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36>

서해 교전에 숨겨져 있는 메시지

지난 6월 29일 오전 10시 30분경, 월드컵 축제 기간 중에 갑자기 난데없이 벌어진 서해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 사태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그 날의 음양 오행을 배열해 놓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한참 뒤에야 무릎을 칠 수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과 의도를 읽어냈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이 날의 음양 오행은 다음과 같다.

시 일 월 년
丁 戊 丙 壬
巳 辰 午 午

분석해 보면 년간의 壬水 하나를 丙丁火와 戊土가 공격하고 있고, 지지에서도 세 개의 불이 辰土속에 담긴 水氣를 증발시키고 있다. 결국 하늘과 땅 사이에 뜨거운 불의 기운이 물을 거의 말려버릴 지경이다.

이 뜻을 풀이하면 지금 북한이 대단히 곤경에 처했다는 뜻이고, 여기에 돌파구를 열기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절규에 가까운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여겨졌다. 필자는 조만간 북한이 뭔가 새로운 변화를 보이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자 변화는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났다. 북한이 바로 그 다음 다음날 새로운 경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급제에서 지극히 부분적이나마 시장 경제로의 이행을 보여준 것이다. 이 소식은 무려 20 여 일이 지난 7월말 경에 와서야 외부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의 조치는 대미 협상에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 한, 실패로 끝날 것임을 북한 당국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물품이 없는데 시장체제로 가 보았자 엄청난 인플레만 초래할 것이 뻔하다. 결국 이는 대미 협상의 일정 수준 타결을 전제로 시작한 조치일 수밖에 없다.

서해에서의 충돌 사태는 이번 시장체제로의 이행에 힘을 보태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서해 교전을 놓고 일부에서는 북한 군부 강경파의 단독 소행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고려조차 할 필요 없는 짧은 소견이다. 북한 체제는 일인 독재 체제이고, 권력의 집중 하나로 버텨오는 나라인데 김 위원장의 사전 재가 없이 그런 군사 충돌사태를 일으킨다는 것은 어불성설.

필자가 음양 오행에 근거하여 읽어낸 김 위원장의 계산은 이런 것이다.

‘경제가 죽을 지경이라고 하니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미 협상이 관건이다. 그런데 대미 협상이란 것이 무언가? 북이 가진 미확인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그와 관련된 일체의 설비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현 시점에서 체제를 보장받기 위해 북한이 가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핵과 미사일말고 북한이 지닌 것 중에서 한국과 일본, 나아가서 미국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수단은 재래식 군사력이다. 이것을 극히 제한적으로 서해 해상에 투사(projection)할 경우, 미국이야 당장 급할 것이 없겠지만 한국으로 하여금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긴장 완화와 평화공존을 원하는 한국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등의 분야에서 여론이나 야당의 압박을 받긴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전략적인 목표는 전쟁 회피에 있다. 그리고 야당의 압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립 서비스로 무마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차기 정권과도 대화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을 무마하기 위한 서비스의 정체다.)

전쟁 회피가 일차적인 목표라고 누차 밝힌 김대중 정부는 서해 충돌로 대치 국면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미국에 대해 협상 진행을 재촉할 것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북한에 보다 우호적인 협상 카드를 미국이 내놓을 것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미국은 이라크 문제로 모든 외교력을 그 방면에 집중해야 하는 입장이라 협상의 실마리가 열릴 경우, 강경 일변도로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라크와 북한,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열기는 어려운 법이니.

그 다음에 대미 협상에 대해 북한이 약간만 전향적인 자세로 나가면 미국은 협상에 응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이번에 시행하는 시장 체제로의 이행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잘하면, 수십 억 달러 정도는 들어올 수 있고, 그것으로 경공업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시장체제로의 이행은 당연히 북한이 개방으로 나오는 첫 단추로 관측될 수 있을 것이고, 그로서 남한으로 하여금 북한 역시 화해와 협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의도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해 교전의 원인 구명에 대해서는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 골치 아파지면 담당자 몇 명 자르면 그만이고.

그리고 이번 시장체제로의 이행이 역효과를 내고 협상이 타결될 가망성이 적어지면, 그 때는 또 한번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는 중국에게 물자를 달라고 떼를 쓰고 동시에 중국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를 한국과 일본, 미국에게 날려보면 된다.

이것이 필자가 음양 오행에 의거해 읽어낸 북한의 메시지이다. 물론 필자 홀로의 생각이지만,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주와 북한의 과거 운세 흐름을 음양 오행을 통해 나름으로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참고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주를 한번 알아보자.

김일성 주석

시 일 월 년
庚 辛 甲 壬
寅 酉 辰 子

김정일 위원장 (새벽이라고는 하나 정확한 시각을 모름)

시 일 월 년
X 庚 壬 壬
X 子 寅 午

두 부자 모두 일간이 금이다. 김일성 주석의 사주를 보면 권력가이자 재벌 사주이기도 하다. 그간 김일성의 사주를 추정하여 이리저리 예측했던 글이 더러 있었는데, 필자는 김일성의 생시를 모스크바에 나가있는 친지를 통해 믿을 만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김일성 주석은 머리 뒷부분에 큰 혹이 있었고, 이는 시지의 寅木을 일지의 酉金이 剋하는 데 원인이 있다. 1994년 갑술년 신미월 을미일에 사망했는데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심장마비이지만, 근본 원인은 金實木虛로 인한 뇌 혈행 장애와 혈압 저하일 것이 분명하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사주에 한 점의 불도 없으니 성격적으로 대단히 영민하긴 하나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시는 새벽이라고만 알고 있어 약간 답답하지만, 그간의 행적과 일을 통해 시를 추정하는 작업을 필자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분명한 것은 두 부자가 대단히 명석한 두뇌와 기지를 갖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水運에 활력을 보인다는 점이 동일하다. 북한이 그간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었던 해는 그래서 모두 물의 해였고, 불의 해에는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지난 1996년, 통치 기반을 굳히는데 있어 한 번의 고비를 넘겼을 것이고, 지난 2000년 庚辰년에는 권력 기반을 공고히 했고 그 여세를 몰아 남북 정상 회담을 성사시키면서 6.15 공동선언을 만들어 냈다.

6.15 공동선언이 있었던 날의 음양 오행은 이렇다.

시 일 월 년
丁 甲 壬 庚
卯 辰 午 辰

경진년이라 우리 한민족에게 전체적으로는 안 좋은 해이지만 다행히도 금이 물을 생하고 물이 나무를 생하고 나무가 다시 불을 생하는 시각에 평양 중앙방송을 통해 공식 보도되었다. 이처럼 천간이 서로 相生하는 날은 경사가 있는 날이다.

이 날의 의미를 남북한의 두 정상에 국한하여 얘기하면 김 위원장은 크게 수확을 얻은 날이고, 김대중 대통령은 든든한 지기를 얻어 참으로 기쁜 날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김 대통령의 일간은 乙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시 경진년이라 6.15 선언은 그 해 가을 조명록 특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를 기점으로 수면 하로 들어가게 된다. 10월이 丙戌월이라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사찰이 있어야만 지원을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이는 앞서도 말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북한으로서는 최후의 협상 카드가 될 수밖에 없는 이 문제로 인해 북한의 경제 회생 전략은 커다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丙火가 들어오는 해나 달은 김 위원장에게 상당한 시련으로 작용한다. 그러면 다시 서해 교전 당시로 돌아가 보자.

임오년이라 임수가 힘을 쓰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주변이 온통 불이라 거센 불길에 물이 말라버릴 지경이다. 난관에 봉착한 김 위원장은 이에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일련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으니 그 첫 수가 바로 서해 무력 충돌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있으면 북한의 후속 수순이 나올 것이니 지켜보면 알겠지만, 이번 아시아 안보 포럼에서의 미북 접촉 역시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로 국제적인 지지를 얻어야 하고 북한은 시장체제로의 이행에 힘을 얻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자, 그러면 이번 북한의 조치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간단히 말하면, 북한은 약간의 성과를 거둘 것이고 겨울에 접어들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내년 癸未년 4월부터 다시 정체 상태로 들어가면서 북한은 대단한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고 이번 조치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 김 위원장은 그의 운세로 볼 때, 2006년 丙戌년 6월에 가서 대단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이 시기가 바로 북한이 개방으로 나오는 모험을 택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붕괴되고 마느냐를 결정짓는 운명의 시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바로 남북이 통일로 가는 결정적인 이정표가 세워지는 민족사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