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정은 만나긴 해야겠지만…"

외신 인터뷰 통해 "한일 관계는 일본 태도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은) 우리 경제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14일 청와대가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을 거듭하며 "(통일을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 하는 걱정도 일부 있는데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한다든지 또는 많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이뤄지게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공감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이고 국민들께도 그런 인식이 더욱 높아지도록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힘써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일본은 과거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통해서 과거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정부가 분명하게 밝혔다"며 "그래서 한일 관계가 발전이 되어 올 수 있었는데 일본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동안 일본이 공식적으로 견지해 왔던 담화 내용을 계속 번복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언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과연 발전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이것은 전적으로 일본의 태도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아베 총리와 악수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악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입장을 바꿔놨을 때 두 나라 관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갈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북핵문제나 북한 문제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계속 협력관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지에 대해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또는 평화증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우선 우리의 안보태세를 튼튼하게 하고 국민의 안위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장성택 처형 등 일련의 사태가 한국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며 "가뜩이나 북한은 예측 불하한 나라인데 불허성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장성택) 숙청으로 인해서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일시적인 일일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는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1~3월 도발설과 관련해선 "국내뿐만 아니고 외국에서도 전문가들이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도발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선 "일본과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두 나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자라나는 양국의 세대들에게도 뭔가 우호적으로 같이 힘을 합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남겨주기를 바란다"면서 "그동안 한일 관계가 그 전에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고노담화라든가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