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없는 새누리당이 흔들리고 있다. 6.4 지방선거 예비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쟁력 있는 인물도 차별화된 전략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금 600만 원을 걸고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6·4 지방선거 전략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선일보>는 10일 자 8면 기사 '다급한 與? 선거전략에 600만원 내걸어'에서 이같이 보도하며, "상금 공모까지 하면서 선거 전략을 수집하는 것은 6.4 지방 선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은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 달 4일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세연 제1부총장, 전희재 제2부총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현실성'과 '참신성'을 기준으로 한 비공개 전략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10개 팀 이상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어 "상금을 건 선거 전략대회를 여는 건 한나라당 때부터 따져서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는 당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야권(野圈) 후보에게 밀리고 있고, 부산과 강원도에서도 뚜렷한 인물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수도권은 적당한 인물이 없고, 영남권은 많아도 너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탈환·경기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력 후보 대부분이 출마를 꺼리고 있다.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김황식 전 총리마저 2월부터 3개월간 미국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조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오는 4월까지 미국 UC버클리 로스쿨 내에 신설되는 한국법 센터에서 수석 고문으로 재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국회 해산" 발언을 계기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김 전 총리는 여권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 전 총리와의 가상대결 결과는 50.1% 대 35.1%이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 권력투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황우여 대표가 조기 전대론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임기 만료 시점인 5월 15일이 지방선거 직전이라 전대를 치르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의 양대 체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선거 업무는 선대위 집중시키고, 당 운영 등 지도부의 권한은 차기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에 일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양대 체제는 차기 원내대표의 권한이 과열돼 7월 재보선 공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5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남경필 의원, 이주영 여의도연구원장, 홍문종 사무총장, 김기현 정책위의장, 이완구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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