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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건배사 '서울 탈환', 서울이 점령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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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건배사 '서울 탈환', 서울이 점령됐나?"

[오늘의 조중동] 박원순 시장 인터뷰 한 <조선>, 속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6.4 지방선거 재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선될 경우 4년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직을 발판으로 정치적 야욕을 앞세웠던 전임 시장들과 달리, 서울시만을 보며 한길을 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박 시장은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서울시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박 시장은 지방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서울시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조선>은 서울시장 직이 향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의식해 박 시장과의 인터뷰 초점을 2017년 대선 불출마에 맞췄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일찌감치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건배사 '서울 탈환', 사회 갈등 불러…"

<조선>에 따르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외친 "서울 탈환"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이 어디 뭐 적군에게 점령됐나요?"라고 웃어넘기며 "우리 정치가 그렇게 하면 여러 갈등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통합'을 강조하기보다 상대를 '적'으로 여기며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박 시장은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가담했던 것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참혹한 고통을 겪었나"라며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의 핵심 중 하나인 국가 권력의 중립성 의무를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이 선을 분명히 긋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국정원 국내 정치 개입 금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 정권의 민주주의 훼손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이다.

"안철수 '새 정치', 지금부터 많이 보여줘야 할 것"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서울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을 비롯한 보수 언론도 연일 위기감을 조성하며, 불출마 의지를 거듭 밝힌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박 시장과 대적할 인물난에 고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권영세 주중대사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의 날카로운 견제를 받고 있는 박 시장은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들에게 앞서고 있다'는 <조선>의 질문에 박 시장은 "여론은 늘 파동친다"며 "여론조사대로 반드시 결과가 나오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가라앉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오히려 "서울시장으로서 성공 모델을 보여주는 게 당원으로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내게는 행정이 99%다"라는 말로 뚝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안철수 의원 측이 민주당을 '거리의 정치세력' '민중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 심지어는 새누리당에까지도 저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일선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다만, 박 시장은 안 의원의 '새 정치'에 대해 "지금부터 (새 정치가 뭔지) 많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감, 불신 이런 것들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논평할 일이 아니고, 저는 여러 가지로 서로 잘 하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2011년 10월 재보선을 통해 당선된 박 시장은 2년 3개월의 시정에 대해 "현안은 해결하고 갈등은 줄이고 주민 삶의 질은 높이고 미래의 초석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하철 9호선, 세빛둥둥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용산국제업무지구, 뉴타운 재개발 등 오세훈 전 시장의 과오를 대부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자신을 "서유럽으로 치면 중도우파"라고 말한 데 대해 박 시장은 "한 인간을 단도직입적으로 한 성향으로 어떻게 말하나"라며 "시장 되고 보수 쪽 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특히 보훈단체를 많이 도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취임 당시부터 가진 남북관계와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문화적으로는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 또는 협연을, 경제적으로는 서울시 차원에서 개성공단 같은 '남포공단'을 추진하고 싶다는 것. 박 시장은 "(북한은) 하나의 블루오션"이라며 "남북관계를 잘 끌어가면 협소한 내수시장을 확대할 수 있고, 긴장 완화와 한계에 도달한 경공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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