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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서 만난 박근혜-김한길, '뼈 있는'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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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서 만난 박근혜-김한길, '뼈 있는' 덕담

박근혜 "국정운영은 2인3각"…김한길 "대선의혹 특검에 맡겨야"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및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과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은 2인3각, 3인4각 경주와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지자체, 경제계 등 국정운영의 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정부와 사회는 안정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각 주체들이 자신의 사명감과 애국심을 갖고 소임을 다해 줄 때만이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입법부는 경제 회생과 국가발전을 위한 입법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사법부는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사회 혼란을 막고 4대악 등을 척결해서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행정부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에 적극 대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 행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고, 지자체는 지역발전과 주민 편의에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제계는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여서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불안과 분단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해서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임무와 소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불의와 무력에 타협하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해 강한 신념과 의지로 힘차게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한길 "대선 의혹 특검, 경제민주화 이뤄져야"

이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 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민생이 고단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런가하면 남북 관계와 동북아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정치는 실종된 한 해였다"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회,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타협위원회 같은 협의체가 필요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여야정과 경제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또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도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남북 간의 긴장이 해소된다면 일본의 군사대국화 경향도 명분을 잃을 것이고 그러면 동북아 안정도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보다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해에는 여야는 물론이고 대통령과 야당도 충분히 소통하는 정치로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대통합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이 시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편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여당이 이에 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분명한 입장을 여당에 밝혀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즉답 대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잘 하세요"라고 말했다고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금 갈등도 많고 분열도 많은데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통합이 이뤄지면서 그 바탕에서 튼튼한 안보, 그리고 경제, 결국은 국민 행복으로 연결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치권도 품위 있게 능률적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하자고 여야가 다짐하고 있다"며 "정치가 국민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한 해가 돼서 냉랭한 서민 경제가 따뜻하게 되길 바라고 경제가 활성화 되고 일자리가 넘쳐서 각자가 보람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5부요인과 국회 부의장, 새누리당 및 민주당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및 사무총장, 경제5단체장, 대법원 대법관 및 법원행정처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및 사무처장, 감사원장, 정부 장관, 군 장성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양승태 대법원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자신을 저평가하고 너무 지나치게 불만이나 불평을 쏟아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불만이나 불평이라는 게 나쁘기만 하고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만이나 불평이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다면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보다는 불만을 가진 사람이 훨씬 더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 아무쪼록 금년에도 쏟아지는 모든 불만과 불평들이 용광로에 쇠가 녹듯이 모두 녹여져서 새로운 에너지로 변화해서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서 역경을 능히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3가지 필요하다. 첫번째가 공자의 궁즉통이다. 어려움이나 난관에 부딛치더라도 궁즉통의 자세로 난관을 뚫고 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 다음 노자의 허즉통, 비우면 통한다는 얘기다.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비우고 다시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 다음 손자의 변즉통이다. 변화하는 상황에 잘 맞춰서 기존 방식이나 타성을 버리고 능수능대할 수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한가지 보탠다면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통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매사를 대처해 나간다면 어떤 일이든지 결코 이루지 못할 일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정홍원 국무총리

경제가 활력을 얻고 활활 타올라서 일자리가 대폭 확대되고 모든 국민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에서 생업을 즐기고 삶의 보람을 얻는 시대가 되길 갈망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우리나라 저의가 바로서는 그런 나가가 되고 복지의 온기가 세상 곳곳에 뻗쳐서 모든 국민이 대통령께서 늘 염원하는 국민행복, 대한민국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시대가 기필코 달성되기를 기원한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금년 선관위 앞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라는 매우 큰 과제가 놓여있다. 선관위는 선거 과정 그리고 결과에 거쳐 어떠한 잡음도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렇게 해서 구성된 새로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정치권과 공동선을 추구하면서 서로 긴밀하게 협조함으로써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강창희 국회의장(건배사)

금년에는 모두가 다 말 수를 좀 줄여서 말이 피곤하지 않도록 해주고 좀 예쁘게 말하고 품위있게 말해서 말이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막말하지 않아서 말이 즐겁게 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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