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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단병호 등 민주노총 원로 10인 무기한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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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단병호 등 민주노총 원로 10인 무기한 단식 돌입

"박근혜, 민주노총 군홧발로 짓밟은 것이 '비정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역대 위원장들을 포함한 지도위원 10명이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과 노동운동 탄압 등에 항의하며 전원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역대 위원장 집단 단식은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오후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위원 10명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이 건물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농성자는 권영길(17대·18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갑용, 단병호(17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수호, 조준호, 임성규, 김영훈 전 위원장과 남상헌(1970년대 민주노동운동 동지회 회장), 천영세(17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박순희(원풍모방 노조 전 부지부장) 등 지도위원 10명이다.

이들은 모두 고령의 노동계 원로들로, 단식 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크다. 특히 1970년대 박정희 정권에 맞서 노동 운동을 이끌었던 남상헌 지도위원은 단식 농성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올해 76세다.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인 권영길 전 의원은 이날 "1500만 노동자의 생명과도 같은 민주노총을 군홧발로 유린한 사상 초유의 만행에 대해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하루하루 곡기를 끊는 대신 전체 노동자의 절망과 분노,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염원을 마음속에 채우겠다"는 회견문을 대표로 낭독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신년사를 통해 재차 강조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천영세 전 위원장은 "동서고금 어디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노동조합 총연맹 공권력 투입이야말로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국민의 발인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철도 노동자들의 노력이야말로 정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이 역대 위원장 및 지도위원 전원 단식이라는 전례 없는 카드를 꺼낸 것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 1년 만에 노동 운동 전체를 말살하려는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신고서 반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 노조화 시도, 노조와의 임금·단체 협약 공개를 포함한 공공기관 개혁 정책, 초강경 철도 파업 대응 및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과 같은 일련의 사태를 이들은 "심상치 않은 노동운동 말살 시도"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철도노조 파업 철회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철도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민영화 반대 투쟁과 총연맹의 총파업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철도 노동자들의 싸움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을 테니, 국민 여러분도 싸움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5시30분께는 지난달 31일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 자살한 고(故) 이남종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오는 3일 오후 2시에는 단위노조 대표자들과 대의원들이 모여 9일로 예고된 2차 총파업을 결의하는 집회를 서울역 광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하며, 산하 모든 사업장에서는 2차 잔업-특근 거부 투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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