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은 그동안 '독립 언론 네트워크' 사업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오는 1월 6일, 드디어 언론 네트워크를 가동합니다. 프레시안을 포함한 독립 언론사들이 연대해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전국의 대안 언론사와 기사를 교류하고 공동으로 기획 취재를 하는 등, 촘촘한 관계망을 형성해 더 나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렇듯 연대를 통해 새로운 언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당시 내세운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콕 집어 '대안 언론'일까요? 기존 언론 질서가 만든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수백 수천 개의 기사가 쏟아집니다.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촌각을 다퉈 발행되지요. 이른바 '받아쓰기 저널리즘'입니다. 프레시안은 독립 언론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우리가 쓰는 저널리즘'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아직은 생소한 개념인지라, 이대희 프레시안 협동조합 팀장에게 속속들이 물어보았습니다.
독립 언론 네트워크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묻자 역시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고 답했습니다. 프레시안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좋은 기사를 생산할 수 있을까' 이니까요. 이 팀장은 "다른 매체와 함께 상호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며 "가장 직접적인 부분이 기사다. 프레시안이 취약한 지역 소식을 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서로 힘든 길을 가는 언론 간 협동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다. 프레시안은 기본적으로 '좋은 언론'과 모든 연대 방식을 열어놓고 있다"며 "한 마디로, 어려워진 언론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팀장은 "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언론 대부분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서로 힘을 합친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리라고 본다"고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아울러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조합원들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 팀장은 "비수도권 거주 조합원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프레시안 지역 조합원이 모일 거점이 부족하다. 지역 언론의 도움을 받아 공동 강연 등을 주최해, 지역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프레시안이 원하는 새로운 언론 생태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자 단호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팀장은 "단 하나다. 기성 언론의 악습을, 힘을 합쳐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성 언론의 악습'의 예로 "광고와 엿 바꿔 먹는 기사"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는 조합원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프레시안과 함께하는 언론사가 궁금해집니다. 이 팀장은 "함께하는 언론 모두가, 척박한 언론 환경에서 좋은 기사, 좋은 언론인의 자세로 독자에게 인정받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지역 민주주의를 감시하고, 서울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의 시각으로 정말 좋은 기사를 쓰고자 노력하는 매체"라며 "프레시안 역시 이들과 같은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레시안과 언론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언론사는 △평화뉴스 △세종의 소리 △인천뉴스 △시민의 소리 △제주의 소리 △충청리뷰 △옥천신문입니다.
"언론 네트워크 사업은 독자를 위해 당연한 결정" 프레시안과 함께하는 언론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각 사 편집국장들은 언론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세종의 소리는 세종시 소식을 전달하며 고품격 뉴스를 지향하는 매체입니다. 세종의 소리 김중규 편집국장은 "진보적인 성향의 프레시안이 보수가 이끌고 있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또 가볍고 지엽적인 보도를 한다는 인터넷 신문에 대한 통념과는 달리, 프레시안은 깊이 있는 심층 보도로 분석적인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언론 네트워크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과 중앙, 보수와 진보, 그리고 큰 것과 작은 것이 더불어 발전하고 성장하는 언론의 모델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민의 소리는 지난 2001년 광주를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바른 소리 바른 언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창간했습니다. 시민의 소리 정인서 편집국장은 "시민의 소리는 어디에나 바른 소리만 있으면 모두 보도한다"며 "프레시안이 시민의 소리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과 광주 지역의 보도 제휴를 통해 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인천뉴스는 지난 2003년 창간해 인천만의 뉴스를 발굴하는 데 매진해왔습니다. 인천뉴스 양순열 편집국장은 "언론 네트워크 결성을 계기로 전국 인터넷 언론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대를 강화하고 대안 언론의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반평화, 반통일적 행태를 비판하며 대구경북의 대안 언론 역할을 맡아온 평화뉴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평화뉴스 유지웅 편집국장은 "프레시안과의 언론 네트워크 사업은 독자를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역 독자들은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를 프레시안을 통해 공감할 수 있고, 수도권의 독자들은 평화뉴스를 통해 대구경북을 비롯한 각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여론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기사 제휴는 물론, 시국 강연과 시민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좋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서울과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시사 현안에 대해서는 같은 주제를 두고 서울과 지역이 동시에 강연이나 강좌를 열 수도 있다"며 "각 사의 광고를 동시 게재하는 방식의 수익 모델 역시 언론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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