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교섭 '결렬' 선언과 최후통첩으로 노사정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파업 집회에 수도권 조합원들의 대거 참여를 예고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0만 집결'과 모든 정부위원회 참가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상 초유의 노조 총연맹 사무실에 대한 폭력적인 공권력 침탈에 대해 민주노총과 강력한 연대 투쟁에 나선다"며 "총연맹 사무실 침탈과 거듭된 공약 파기 등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쌓여있다"고 밝혔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28일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릴 총파업 집회에서 공권력의 민주노총 난입에 대한 정부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연대사를 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에 공권력이 투입된 다음날인 23일, 긴급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고 28일 총파업 집회 참여와 양대 노총 연대를 결정했으며 24일엔 노사정위원회를 포함한 정부와의 모든 대화를 중단하겠다 선언했다.
이후 한국노총 차원에서 산하 지역·산별 조직에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란 독려 지침을 하달했으며, 산하 화학노련과 금융산업노조, 공공연맹·노련, 금속노련, 경기본부 등도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해 강도 높은 투쟁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총 "모든 노정(勞政) 관계 전면 단절…9월 2차 총파업"
민주노총은 향후 모든 노정 관계를 전면 단절하고 정부위원회 참가를 중단한다는 중앙집행위원회 결정을 발표했다. 28일 총파업에 이어 1월 9일 2차 파업, 1월 16일 3차 파업, 2월 25일 '국민파업' 등의 연쇄 파업도 예고했다.
28일 1차 총파업엔 10만 조합원‧가족이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전 조직을 총파업 투쟁본부로 전환해, 총력 투쟁 태세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2차 총파업은 파업 사업장 전 조합원과 미파업 사업장 확대간부 이상으로 조직하고, 3차 파업은 전국 동시다발로, 취임 1주년 국민파업은 농민과 빈민을 포함한 범국민적 투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는 31일과 내년 1월 3일엔 민주노총 산하 모든 사업장에서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4일에는 '박근혜 퇴진'을 내걸고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는 2차 침탈을 대비해 매일 저녁 배치된다.
한편,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관한 노사정 대화에서 사실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이날 "어제 오후 4시부터 오늘 아침까지 밤샘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며 "우리는 협상 결렬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는 '결렬'이 아니라 '잠정 중단'이라는 노조 측 설명과 상반된다.
이날 환노위 전체회에선 극적인 중재안이 도출되지 않아, 28일로 예고된 총파업은 양대노총의 연대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됐다.
현재 철도노조는 수서발KTX 법인 면허 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멈추겠다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도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면허 발급은) 전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원칙 문제이기 때문에 등기가 나오는 대로 면허 발급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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