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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채동욱, 임 씨 배후 조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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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채동욱, 임 씨 배후 조종했다"

[오늘의 조중동] <조선>의 '셀프 특종상', 부끄럽지 않나

<조선일보>가 '채동욱 혼외아들' 보도에 '셀프 특종상'을 수여하며, '유체이탈 보도'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채동욱 개인정보 불법 열람'에 대한 인권 보도에는 눈감은 채 언론의 기본 취재 윤리를 져버린 '사생활 캐기' 정황 보도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조선>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보도는 '초지일관' 내연녀 임 씨에 집중되어 있다. 신문은 지난 6일 임 씨의 공갈·협박 혐의 소식을 전한데 이어, 11일 채 전 총장과 임 씨 사이에 간접 접촉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 "채동욱, 임 씨 배후 조종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12면 기사 '채동욱, 친구 통해 '임 여인과 말 맞추기' 의혹'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임 씨와 말을 맞춰 입막음에 성공했다며, 두 사람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한 제3자의 존재를 언급했다. 채 전 총장이 앞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뒤로는 임 씨에게 '행동 요령'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은 "본지 보도 하루 전날(9월 5일) 밤 제삼자를 통해 임 씨와 간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임 씨의 인적 사항이나 주소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던 채 전 총장의 주장이 거짓말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신문은 "혼외자 사태가 불거지면서 채 전 총장 본인이 직접 임씨에게 연락하는 상황이 어렵게 되자 제삼자를 끼워 임 씨에게 행동 요령을 지시하는 등 수시로 '말 맞추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채 전 총장의 중·고교 동창인 이 씨(코스닥 상장사 F사 부사장)가 채 전 총장과 임 씨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씨가 "혼외자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며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F사가 "사실상 채 전 총장의 '지인'들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며, 이 씨 외에도 박 사장과 김 모 감사 등이 채 전 총장과 밀접한 사이라고 말했다.

<조선>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이 9월 5일 저녁 10시쯤 <조선>의 보도 사실을 알고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이 씨는 그날 자정 전후까지 20여 차례 넘게 채 전 총장과 임 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당시 채 전 총장은 이 씨에게 혼외자 이야기를 하면서 임 씨의 본명과, 부산 카페를 운영할 때 썼던 '윤○○'라는 가명(假名)을 번갈아 썼다고 한다."

<조선>은 임 씨가 '채동욱 혼외아들' 기사가 나간 9월 6일 새벽 아파트를 떠나 잠적, 3일 후 채 전 총장이 <조선>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다음 날 임 씨가 <조선>과 <한겨레>에 해명 편지를 보내기까지 채 씨와 임 씨의 간접 접촉이 이뤄진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임 씨 배후에 누군가 있는 게 아니냐"던 항간의 의혹에 일부 해답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은 채 전 총장이 9월 24일 낸 정정 보도 청구 소장(訴狀)에서 "(인적 사항 및 주소가) 확인되는 즉시 유전자 감식 감정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며, 채 전 총장이 혼외아들의 존재를 끝까지 부인한 것은 "간접 접촉을 통해 임 씨에 대한 설득이나 입막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JTBC <9시 뉴스>는 10일 청와대가 '채동욱 개인정보' 요청 최초 지시자로 지목한 김장주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을 조사하며, 김 부장에게 "언론에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청와대) 조사실을 빠져 나오기도 전에 이미 청와대의 언론 브리핑이 끝나 있었다"는 김 부장 측의 주장을 전하며, "청와대가 진위 확인보다는 발표 자체에 더 초점을 두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채동욱 혼외아들' 보도가 '1급 특종상'?부끄럽지 않나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사보를 통해 "하반기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사건보도에 대해 특종상 1급이 수여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6일 <조선>이 1면·2면에 걸쳐 보도한 현직 검찰총장의 사생활 폭로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선>의 1급 특종상은 최근 5년간 총 6건의 기사에만 수여됐다. 신문은 지난 9월 '국정원 선거법 위반 댓글 전문' 보도에 이어 "한 해 두 번이나 1급 특종이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오늘>은 10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조선>이 '채동욱 혼외아들' 기사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내용을 바탕으로 쓴 기사를 1급 특종상으로 치켜세운 것은 "(본지 기사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조선일보 기자들 사이에서 강효상 편집국장 취임 이후 '채동욱 혼외자식'처럼 논란이 되는 보도만 부각"되고 "지면의 기획력이나 신선함은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내부 지적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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