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을 맞아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에서 출범식을 올린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가 상임대표를,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권영국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조돈문 상임대표는 이날 "연구를 하며 만나는 외국 연구가들로부터 '한국에선 어떻게 아직도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지 않았냐는 부끄러운 질문을 가끔 받는다"며 "삼성이 여전히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단 것은 민주노조 운동의 부끄러운 성적표이자 한국 사회의 수치"라고 말했다.
조 상임대표는 이어 "우리가 오늘 출범하는 것을 삼성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준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을 살려내기 위함"이라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
그 첫걸음으로 이들은 11일 오후 2시, 아시아노동정보센터(AMRC)가 발간한 해외에서의 삼성노동자 투쟁 사례 보고서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노동운동 활동가 5명과 '글로벌 슈퍼갑 삼성을 말하다' 토론회를 연다. 장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다.
지킴이 출범식에는 삼성 로고가 달린 겨울 점퍼로 옷을 갈아입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과 지난 10월 31일 자결한 고(故) 최종범 씨의 유가족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많은 격려를 받았다.
최종범 씨의 둘째 누나 최종미 씨는 이날 "추운 날씨에 노숙 농성을 하며 동생과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많은 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출범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최종범 씨의 아내 이미희 씨와 최 씨의 동료들은 지난 3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전순옥·은수미·장하나,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단병호 전 의원,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등 150여 명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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