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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반대주민, 한전 국민감사 청구하기로

"희망버스 여러분을 기다린다"

밀양 희망버스 출발을 하루 앞둔 29일,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감사원에 한국전력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현금 개별 보상 관련, 감사 청구인단 300명 모집 예정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상남도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이 발표한 개별 현금 보상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은 28일, "오는 12월 31일까지 한전에 요청하면 송전탑 공사 미합의 마을 주민에게도 개별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며 "12월 31일까지 현금 개별 보상을 거부하면 해당 보상금을 마을 공동 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까지 송전탑 반대 의사를 철회한 사람들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에 나선 것.

대책위는 "이것은 법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전의 자체 내규를 수정해서 만든 방안"이라며 "공사가 이미 완료된 밀양시 청도면 지역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하면, 이미 완공된 부산 정관, 양산, 창녕 주민들에게도 현금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금으로 개별 보상하는 이번 처사 때문에, 앞으로 다른 국책 사업에서도 동일한 요구가 빗발치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감사 청구인단 300명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국책 사업의 주민 보상과 관련해, 마을 공동체의 분열을 일으키고 회유성·협박성 보상금 수령 요청으로 주민들을 고통에 빠뜨린 한전의 행태를 감사원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29일 밀양시청 앞에서 열린 한전 규탄 및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채증을 피하려고 참가자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희망버스, 너무나 고맙고 보고 싶다"

출발하기도 전에 야권과 보수 언론사로부터 '절망버스'로 낙인 찍힌 희망버스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주민들은 지금 메마른 사막의 한줄기 샘물처럼 온 마음으로 희망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는 지금도 매일 경찰과 주민 간 대치가 일어나고 있다" 밝혔다.

이들은 "어제(28일) 저녁에도, 109번 현장(상동면) 진입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75세의 고답마을 할머니가 경찰과 시비 중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며 "현재까지 주민 59명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호소했다.

또 "지금까지 주민 41명이 연행되거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우리 주민들은 집 우편함에 꽂혀 있는 출석 요구서를 보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경찰은 주민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주민을 위협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장에서 불법적인 채증을 남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우리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오는 희망버스의 식구들은 바로 내 아들, 딸, 며느리, 사위"라며 "자식 같은 노동자들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위에서 농성할 때 우리가 찾아가서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철탑 위에서 내려온 노동자들이 다시 우리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밀양을 찾는 것"이라고 희망버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희망버스에는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한다.

밀양시와 일부 밀양 시민단체가 '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희망버스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대책위는 "밀양시는 대체 주민들을 위해 지금껏 무엇을 하였길래 주민을 걱정한다면서 희망버스를 오지 말라고 하는지, 관변 단체들은 현장에서 싸우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가져다준 적 없으면서 왜 그리 주민들 걱정을 하는지 역겨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희망버스 여러분이 너무나 고맙고, 보고 싶다. 여러분들과의 만남이 정말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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