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9일 자 '새누리, 내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선출 '경쟁력'에 초점'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차로 이달 중 당 내외 인사 10여 명을 놓고 누가 시장후보로 적합한지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압축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년 1,2월 정책현안 수행능력 분야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철저하게 '인물' 중심으로 선거로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의 적합도 조사를 실시, 선거전략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국회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3선),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원희룡 전 의원(3선), 이혜훈 최고위원(재선), 홍정욱 전 의원(초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초선)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재선)이다. 외부 인사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모두 대중성이 있는 인물로, 대선에 도전했던 거물급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 본인은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꾸준히 '정몽준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과 맞붙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이다. (☞ 관련 기사 : 정몽준, '박원순 대항마' 출격…결심만 남았다?)
<동아>는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의 말을 빌려 "예전처럼 단순하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당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면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와 당 지지율를 바탕으로 서울시장에 승산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박원순 시장과의 맞대결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 10월 24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원순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하영) |
새누리당의 전략 수정은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와 무관하지 않다. 여의도연구소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권 잠재 후보군 6명(김황식·정몽준·안대희·진영·조윤선·홍정욱)을 가상 대결한 결과, 박원순 시장이 40%대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새누리당의 잠재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는 전날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현재 후보군으로는 박 시장과 맞대결조차 힘들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여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박원순 시장 지지도는 허수이며 선거가 공식화하면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과 '여권이 불리한 구도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동시에 드러난 것. 새누리당이 '쉬쉬'할 만큼 조사 결과를 불문에 부친 이유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박원순 대항마'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조차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박원순 대항마' 찾기는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 여기에 '신(新)야권연대'를 통한 범 야권의 지방선거 연대도 새누리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시장과는 별도로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내겠다"고 밝혔지만, 선거 막판까지 야권의 움직임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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