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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청문 자료 미제출…"전례없이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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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청문 자료 미제출…"전례없이 심각한 수준"

여당 의원도 버럭 "공직 후보의 자세 아니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가 심각하게 부실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황 후보자가 증인 선서를 하기도 전에 청문회는 잠정 중단됐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자료와 답변의 부실한 정도가, 어떤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매우 심각하다"며 "단순히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를 넘어서 감사원장의 기본적 자질까지 의심케 하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업무 추진비 집행 내역을 예로 들었다. 그는 "후보자의 업무 추진비 집행 내역은 인사청문회는 고사하고 국감에서도 기본적으로 제출하는 자료인데, 황 후보자는 지난 금요일이 되기 전까지 일 년 동안 사용한 총액 외에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금요일부터 저희가 세부 내역을 요구하니까 일요일 저녁 6시가 넘어서야 법원 행정 파트에서 업무 추진비를 지급 결재한 내용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고 증빙서류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후보자의 계좌 내역 등을 제출하라고 했더니 '의원님께서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에서 받으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해당 기관에 요청했더니 본인 동의가 없어서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한다"며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업무 추진비 내역뿐 아니라, 미제출 자료의 목록을 뽑아봤더니 에이포 용지 열 장이 넘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지난주 목요일에, 국회가 요구한 자료가 의원실에 처음으로 도착했다"며 "이 상태로는 청문회를 할 수 없다니까 금요일 자정에야 2차 자료를 보내면서, 주말에 금융기관이 영업하지 않아 금융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모든 자료에 이런 식으로 답변했다"며 자료 제출에 대해 실제로 받은 답변서를 읽었다. '후보자는 법원 재직 중 저서나 논문, 각종 기고문, 세미나 또는 토론회 발표 및 인터뷰 자료 등에 대해서 목록과 내용을 주십시오'라고 요구하자 황 후보자 측은 '요구하신 자료는 서병수 위원장께 제출할 예정이오니 서병수 위원장의 자료를 참조하십시오'라고 답변했다.

병역 문제와 자녀의 대기업 입사 특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의원은 "병역에 관해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서 안과 진료 기록을 요구했더니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자녀가 SK에 입사했는데 우리는 황 후보자의 판결 중 SK에 관한 봐주기 판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그래서 자녀의 성적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개인 프라이버시라서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는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은 진행되는 동안 전액 제출된 것으로 안다는 전갈을 받았고 지출 증빙 서류 사본은 일부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병수 위원장이 "마치 남 일을 가지고 자기가 보고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답변해야 할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하자 황 후보자는 "저번에 약속한 것처럼 은행 문이 열면 (해당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얼버무렸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인사청문회장에서는 "지난주 수요일에 은행 관련 자료를 요청했는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등 고성이 오갔다.

중단됐던 인사청문회는 오전 11시 35분에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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