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 한몸 던져 정권교체…국운 걸린 일"

"차라리 IMF 때로… 그때는 희망이 있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내년의 정권교체는 한나라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일"이라며 "정권교체를 향한 대도를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꿈은 선진한국 건설"
  
  박 전 대표는 이날 '위기에 처한 한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언론인연합회 초청 강연에서 "제 한 몸을 던져 이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도움이 된다면 사는 보람이고 마음도 편안하겠다는 각오로 정치를 했다"며 "암울한 상황을 끝내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정권교체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차라리 IMF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때는 금반지도 모았고,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아버지 어머니가 피땀 흘려 세운 대한민국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2년3개월 동안 야당의 대표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며 "나의 꿈은 선진한국 건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시대착오적인 '코드 집권세력'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막고 있다"며 "정권을 교체해 다음 정부에서는 외교안보, 과학기술, 노사관계 등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총제-금산분리 원칙 등 없애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강남을 잡겠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출발한 정책"이라며 "결과적으로 강남 부자에게는 혜택을 주고 서민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필요한 곳에 공급을 안 하고 세금만 매기니 가격으로 고스란히 전가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며 "국정운영 시스템 전반을 고치지 않고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정부는) 시대착오적 출자총액제한제도를 가지고 몇 년 동안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출자총액 규제와 금산분리 원칙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재벌을 비호하거나 봐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되 탈세나 외화도피 등 불법행위는 법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국민의 행복이기 때문에 사회복지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성장이 곧 복지라는 것을 깨달을 때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줄 것은 다 주고 핵무기만 돌려받는 무원칙한 포용정책은 원칙 있는 상호주의로 바뀌어야 한다"며 "또 북한의 인권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잘못을 저질러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4박5일 간 중국을 방문해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등 6자회담 중국 측 책임자들을 면담하기로 하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