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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순천만 갈대밭에 짱뚱어탕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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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환상...순천만 갈대밭에 짱뚱어탕 맛"

[인문학습원] 음식문화학교 10월 순천 답사 참가 안내

맛 속의 문화, 문화 속의 맛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35강이 10월 19일(토요일) 전라남도 순천 일대에서 열립니다.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사람이 만든 자연을 돌아보고, 순천만 갈대밭에서 하늘이 빚은 자연을 비교, 음미하며 가을의 별미 짱뚱어탕 맛 속으로 빠지는 일정입니다.

제35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순천 음식문화' 강의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세계 각국 정원 산책, 관람
- 순천만의 별미 짱뚱어탕에 막걸리 곁들여 점심식사 겸 뒤풀이
- '하늘이 만든 정원' 순천만 갈대밭 걷기


▲ 순천만 갈대밭1 ⓒ순천시

"順天者存 逆天者亡 -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사람은 망하느니라." <명심보감> '천명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람에는 도리가 있고 하늘에는 순리가 있으니, 도리와 순리를 따르는 사람은 살아서 존귀해지고, 도리와 순리를 거역하는 사람은 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순천이 곧 順天이니, 예부터 사람의 도리와 하늘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고 살아온 백성들의 고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예부터 심성 곧고 자태 수려한 미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전라남도 동부지방에서는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 순천만2 ⓒ순천시

[순천(順天)] 전라남도 동남쪽에 위치한 시로, 동쪽은 광양시, 서쪽은 보성군·화순군, 남쪽은 순천만을 끼고 보성군과 여수시에, 북쪽은 곡성군에 접한다.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지로, 전라남도에서 산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북부에서 서남부로 문유산(文遊山, 688m), 유치산(酉峙山, 532m), 오성산(五聖山, 608m), 조계산(曹溪山, 884m), 고동산(709m), 백이산(伯夷山, 584m) 등 소백산맥의 지맥이 있고, 이 산줄기는 북류하는 보성강·섬진강 수계와 남류하는 동천(東川)·이사천(伊沙川)의 분수령을 이룬다. 보성강은 송광면에 흘러 주암면 대광리에서 주암다목적댐을 만들고 섬진강과 합류한다. 보성강의 주암호와 이사천의 승평호는 이러한 다목적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이다. 동쪽을 관류하는 동천은 중간에서 석현천(石峴川)과 옥천을 합류하고 남류하면서 순천평야를 형성하며 순천만으로 유입한다. 남부에는 비교적 넓은 낙안평야가 있다. 남해안에 면하여 있어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비교적 온난하다. 송광면 신평리의 송광사(松廣寺,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3호), 승주읍 죽학리의 선암사(仙巖寺,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2호), 서면 청소리의 정혜사(定慧寺), 별량면 대룡리의 동화사(桐華寺), 석현동의 향림사(香林寺) 등의 고찰들이 있고, 이 고찰들에 국보, 보물 등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 순천만3 ⓒ순천시

하루 길이 빠듯해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스쿨버스가 떠납니다. 좀 서둘러 6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 국제정원박람회장은 평지에 있고 순천만 갈대밭은 데크로 되어 있습니다. 걷기에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 선선한 가을 날씨에 적합한 복장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우천시 대비).

10시 30분. 버스는 국제정원박람회 주차장에 닿습니다. 세계의 인간들이 조성한 '만들어 놓은 자연'을 보는 일정입니다. 일본 정원, 중국 정원 등 동양의 정원과, 서양 정원의 원조 이태리 정원부터 영국 정원, 독일 정원, 프랑스 정원, 네덜란드 정원 등 서양의 정원들을 돌아보면서 자연에 대한 그들의 미학과 철학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 순천만4 ⓒ순천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인간' '지역과 세계' '나눔과 누림'이라는 부제를 걸고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이다.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은 칠면초, 함초 등의 염생식물 군락지이며, 흑두르미, 재두르미, 노란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220여 종에 이르는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고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이런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존하는데 목적이 있다. 박람회로 조성된 정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목과 꽃이 풍성해지며 가치가 높아져 자연 관광명소로 발전하여 순천만으로 몰리는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이다.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정원박람회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관으로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초기에는 유럽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되었으나 점차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1990년 일본 오사카에서, 1999년 중국 곤명에서, 또 다시 2012년 중국 서안에서 개최된 바 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바로보기

▲ 국제정원박람회 나무도감원 ⓒ국제정원박람회

12시 30분, 정원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점심식사 겸 뒤풀이 식당으로 갑니다. 순천만에는 갯벌과 바다를 오가며 헤엄치기보다는 메뚜기처럼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짱뚱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크기도 모두 자라야 한 뼘쯤이나 될까 하는 작은 고기입니다. 이 짱뚱어를 잘 손질하여 추어탕 끓이듯 한 음식이 짱뚱어탕인데, 순천과 인근 벌교가 유명합니다.

[짱뚱어탕] 짱뚱어는 망둑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지방에 따라 별망둑과 풀망둑을 일컫기도 한다. 별망둑은 몸길이 35㎝ 내외이며, 빛깔은 청색을 띤 회색바탕에 진한 청색의 반점이 산재하여 있고, 풀망둑은 몸길이 39㎝에 연한 회색을 띠고 있다. 짱뚱어는 연안성 물고기로서 게·갯지렁이·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간조 때에는 간석지나 조수못 등에 살며 조수가 들어옴에 따라 차차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고, 만조 시에는 해면의 돌담·말뚝 등에 달라붙어 상반신을 수면 위에 내놓고 있다가 위험을 느끼면 간석지 위를 재빠르게 도약하여 도망친다. 낚시용으로 이름난 물고기이며 겨울에 맛이 좋다. 짱뚱어는 서·남해 연안에 분포하는데, 광양만·해남·영암·강진만·순천 등과 흑산도·당진·영안산이 맛이 좋아 과거 서울의 문인·고관들이 즐겨 먹던 물고기이다. 탕 또는 기름으로 튀기거나 말려서 구워 먹는다. 짱뚱어탕은 짱뚱어를 삶은 국물에 된장을 풀고 붉은 고추 간 것, 무청시래기, 애호박,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국간장, 다진 마늘·생강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담아 다진 풋고추를 고명으로 얹은 것이다. 초피가루를 넣어 먹으면 비린내가 적게 난다.

▲ 한국의 부뚜막정원 ⓒ국제정원박람회

2시. 맛있게 짱뚱어탕을 먹고 순천만 갈대밭으로 향합니다. 정원박람회가 '사람이 만든 자연'의 경연장이라면, 순천만 갈대밭은 '하늘이 만든 자연'의 경연장입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바람은 낮은 데서 높은 데로 붑니다. 바람은 늦가을 새하얀 갈대꽃을 여기저기 흩날리게 하고, 물은 갈대꽃의 씨앗을 여기저기 흘려줍니다. 군데군데 빨간 함초가 오순도순 끼어듭니다. 이 갈대밭에 노을이 질 때 시인 곽재구님은 너무도 감동해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순천만 갈대밭]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灣)으로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다. 넓게는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바다 전체를 순천만이라고도 하나, 순천시의 해안 하구지역에 형성된 지형이 순천만이며, 여수시 여자도(汝自島), 고흥군 장도 등을 포함하고 있는 바다는 여자만(汝自灣)이다. 순천만은 2003년 12월에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 보호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하였다. 2006년 1월 20일에는 국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으며, 갈대밭과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진 해안 생태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6월 16일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名勝) 41호로 지정되었다. 순천만은 60년대에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던 김승옥님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로 알려져 한때 문학기행의 명소였으나 지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사랑 받는다. 엄청난 갈대밭에 광활한 갯벌까지 드러나면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장관을 연출한다. 한여름에는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짱뚱어를 낚는 어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겨울이면 2백여 종의 철새가 군무를 춘다. 자연생태관과 같대밭 사이의 데크 탐방로, 용산전망대 등이 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바로보기

▲ 이탈리아 정원 ⓒ국제정원박람회

4시 30분. 갈대밭에서 나와 서울로 떠날 때입니다. 우리나라 절 중에서 가장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선암사를 들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빡빡한 일정이라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는 9시쯤이나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문화학교 제35강의 참가비는 12만원입니다(교통비, 입장료, 식사대 겸 뒤풀이비, 운영비 등 포함). 참가 신청과 문의는 홈페이지 www.huschool.com나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하시면 됩니다.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만 답사로 ⓒ음식문화학교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음식 칼럼집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와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으며, 네이버 블로그 '김학민이 꿈꾸는 세상'에 음식, 술, 건강, 문화, 시사 관련 글을 활발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 일본 정원 ⓒ국제정원박람회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 터키 정원 ⓒ국제정원박람회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매월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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