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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시원토다...오대산 계곡과 평창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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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시원토다...오대산 계곡과 평창 막국수"

[알림] 7월의 음식문화학교 참가 안내

맛 속의 문화, 문화 속의 맛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33강이 7월 20일(토요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립니다. 제33강은 피서 계곡 오대산 옛길을 걸은 후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봉평 메밀마을, 청태산국립휴양림에서 오후를 보내는 여정입니다.

제33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 선생님의 메밀음식문화 강의
- 상원사 가는 길 중간에서 월정사까지 오대산 계곡 옛길 걷기
- 한암, 탄허 스님의 얼이 서려 있는 1천 5백년 고찰 월정사 탐방
- 월정사 부근 숨겨진 맛집에서 막국수와 수육, 막걸리로 점심식사 겸 뒤풀이
- 이효석 생가 탐방 등 봉평 메밀마을 즐기기
-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기 받고 더위 물리치기


▲ 아름답고도 시원한...월정사 계곡의 숲 Ⓒ월정사

평창에서 1천 m 정도는 산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평창에는 오대산 등 1천 m를 훌쩍 뛰어 넘는 산이 13개나 있습니다. 따라서 평창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서 자연히 대표적 겨울 스포츠인 스키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또 산은 많고 들은 좁아 산기슭 험한 비탈 밭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 감자와 같은 작물이 풍성합니다.

그러나 험준한 산들이 많으면 골짜기 또한 깊은 법.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 평창입니다. 그래서 7월 음식문화학교 여정은 시원한 계곡 물이 철철 흐르는 오대산 골짜기 길을 걷고, 무더위로 깔깔해진 목구멍을 한순간에 씻어내는 메밀 막국수로 점심을 먹는 평창 기행으로 잡았습니다.

[평창(平昌)] 강원도 남부에 있는 군(郡)으로, 동쪽으로 정선군, 북동쪽으로 강릉시, 북쪽으로 홍천군, 서쪽으로 횡성군, 남쪽으로는 영월군에 접한다. 백두대간을 끼고 있어 해발고도 700m 이상인 곳이 전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한다. 북쪽과 서쪽에는 오대산(1,563m)에서 분기한 차령산맥의 계방산(1,577m), 흥정산(1,277m), 태기산(1,261m), 청태산(1,200m), 백덕산(1,350m) 등이 솟아있고, 동쪽은 황병산(1,407m), 고루포기산(1,238m), 발왕산(1,458m), 박지산(1,394m), 백석산(1,365m), 청옥산(1,256m), 가리왕산(1,561m) 등 높고 험한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평창은 내륙 고원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온의 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어 같은 위도의 어느 지역보다도 기온이 낮고, 여름이 짧다. 연평균기온 10.3℃, 1월 평균기온 -6.3℃, 8월 평균기온 24.5℃이고, 연평균 강수량은 1,082mm. 이러한 기후는 평창이 스키 등 겨울 스포츠의 메카가 되게 했다. 평창군 내에는 상원사, 월정사 등의 고찰이 있으며, 이효석 생가, 대관령 목장 등의 명소가 있다.

▲ 월정사 풍광 Ⓒ월정사

아침 7시에 스쿨버스가 떠납니다. 좀 서둘러 6시 5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으로 오시어, 평창으로 떠나는 <음식문화학교> 스쿨버스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대산 옛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계곡을 따라 난 평탄한 길입니다. 걷기에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 여름 날씨에 적합한 시원한 복장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10시, 버스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나와,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 가는 길 중간쯤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아래 쪽 월정사를 향해 1시간 반쯤 걸어 내려갑니다. 옛 사람들이 오갔던 흔적이 바위 틈서리마다, 수풀 사이마다 또렷했다가 또 사라지기도 하는 꿈결 같은 길입니다. 몇 번씩이나 섶다리,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물이 불었으면 양말, 신발 벗고 맨 종아리로 오대산 계곡 물을 건너는 호사도 누릴 수 있습니다.

11시 30분. 월정사에 도착합니다. 월정사는 한암 스님 이래 선(禪)도 연마하고 교(敎)도 공부하는 전통이 강한 사찰입니다. 그래서 한암 스님의 제자들은 선승(禪僧)이면서 학승(學僧)인 분들이 많습니다. 월정사의 조실로 화엄학의 대가이면서 유불선은 물론 주역까지도 꿰뚫었던 탄허 스님(1983년 입적)이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 월정사의 휴식 Ⓒ월정사

[월정사(月精寺)]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창건 유래에는,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643년(선덕여왕 12)에 오대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절터에 초암(草庵)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또한 민지(閔漬)의 <봉안사리개건사암제일조사전기(奉安舍利開建寺庵第一祖師傳記)>에 인용한 <대산본기(臺山本記)>에는 이때 그가 머물던 곳이 바로 현재의 월정사 터이며, 자장은 훗날 다시 8척의 방을 짓고 7일 동안 머물렀다고도 전하고 있어 이 절은 643년 자장이 건립했다고 볼 수 있다.
자장은 이곳에서 초가집을 짓고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태백산 정암사에서 입적하였다. 이후 신의(信義)선사가 암자를 건립하여 머물며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이후 한동안은 머무는 승려가 없어 황폐해졌다가 유연(有緣)이 머물면서 암자를 건립하여 사찰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130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이일(而一)이 중창하였고 1833년에 또다시 불이 나 전소되었다. 1844년 영담(瀛潭), 정암(淨庵)이 사찰을 중건하였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후퇴 때 사찰의 대부분이 전소되었으나 1964년 이후 탄허(呑虛), 만화(萬和), 현해(玄海) 등이 중건하였다. 월정사에는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사고가 있었고, 1464년에 세조가 말사인 상원사를 중수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돕고자 시주물과 함께 보내온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祠勸善文)>이 보관되어 있다. 주요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8각9층석탑과 약왕보살상(藥王菩薩像)이라고도 불리는 보물 제139호 석조 보살좌상(菩薩坐像)이 있다.


12시 30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월정사 입구 식당으로 향합니다. 메밀이 유명한 평창에 왔으니 점심도 메밀막국수입니다. 막국수만으로는 너무 헐렁하여 고소하고 쫄깃한 돼지고기수육과 시원한 막걸리도 함께 준비합니다.

1시 30분.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현장 봉평읍으로 떠납니다. 봉평에는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이 있으며, 메밀의 명산지답게 메밀막국수, 메밀부침, 메밀차, 메밀싹비빔밥, 메밀막걸리 등 메밀 요리로 유명한 주막거리가 있습니다.

[메밀] 메밀은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된다. 높이는 60∼90cm이고 줄기 속은 비어 있다. 뿌리는 천근성이나 원뿌리는 90∼120cm에 달하여 가뭄에 강하다. 잎은 원줄기 아래쪽 1∼3마디는 마주나지만 그 위의 마디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백색이고 7∼10월에 무한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고 타가수정을 주로 한다. 수술은 8∼9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메밀꽃은 같은 품종이라도 암술이 길고 수술이 짧은 장주화(長柱花)와 암술이 짧고 수술이 긴 단주화가 거의 반반씩 생기는데, 이것을 이형예현상(異型衲現象)이라고 한다. 열매는 성숙하면 갈색 또는 암갈색을 띠며 모양은 세모이다.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재배종과 형태가 거의 같은 야생종이 발견되어 이것이 재배종 메밀의 원형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어, 원산지는 야생종이 발견된 지역인 바이칼호, 중국 북동부, 아무르강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아시아의 북부 및 중앙아시아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당나라 때 처음 알려졌으며 송나라 때에는 널리 재배되었다.
한국도 원산지와 가까우므로 중국을 거쳐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밀 풋것은 베어 사료로 쓰며, 잎은 나물로도 이용된다. 메밀쌀을 만들어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녹말작물이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하여 영양가와 밥맛이 좋다. 가루는 메밀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옛날부터 메밀묵과 냉면을 즐겨 먹었다.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서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 쓰이는데, 루틴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 봉평 메밀밭 Ⓒ꾸미르미

3시. 봉평 메밀마을 탐방을 마치고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숲이 빽빽하게 조성되어 있어 한낮에도 하늘을 볼 수 없는 곳이 널려 있는 보기 드문 풍광을 보여줍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靑太山自然休養林)]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1993년에 개장했다. 구역 면적은 403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1,000명, 최적 인원은 800명이다. 국유림 경영 시범단지이다.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진 거대한 삼림욕장으로, 특히 높이 약 15m에 지름 30㎝의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어 낮에도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휴양림 주위를 돌면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다. 숲속은 노루, 토끼, 멧돼지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박물관이며, 입구를 지나면 계곡물을 막아 만들어 놓은 물놀이장이 있다. 통나무집이 길을 따라 드문드문 서 있고, 청소년 심신수련을 위한 숲속교실도 설치되어 있다. 그밖에 야영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족구장, 배구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이 있다.
4시 30분. 청태산자연휴양림 탐방을 끝으로 평창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향합니다. 고속도로가 크게 정체하지 않는다면 7시 전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음식문화학교 제33강 답사로ⓒ음식문화학교

음식문화학교 제33강의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교통비, 강의비, 입장료, 식사대 겸 뒤풀이, 운영비 등 포함). 좌석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홈페이지 www.huschool.com나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하시면 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음식 칼럼집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와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으며, 네이버 블로그 '김학민이 꿈꾸는 세상'에 음식, 술, 건강, 문화, 시사 관련 글을 활발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매월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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