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학교 제23강은 2013년 1월 26일(토), 선자령길 약 11km를 약 5시간 동안 걷습니다. 탁 트인 대관령의 고원에 펼쳐져 있는 양떼목장 울타리를 지나 능선에 목가적 풍경처럼 우뚝우뚝 솟아있는 흰바람개비 풍차(풍력발전단지)를 따라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밟고 걷는 길입니다. 걷다 보면 쪽빛 동해의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황홀한 길입니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지만 출발점의 높이가 이미 850m쯤 되는 곳이어서 걸을 때는 그다지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습니다. 산행 난이도는 <무난해요>.
▲ 새해 아침에 걷기 좋은 선자령길 ⓒanneskim59 |
선자령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자리하고, 주능선의 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다른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펼쳐지는 이색적 풍광을 연출합니다.
[구간 정보] 거리는 약 11km, 충분한 휴식시간, 간식시간 포함 약 5시간 소요
[출발점/도착점]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양떼목장 주차장)
[걷기 코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 <선자령 풍차길> 안내도 → 양떼목장 담길 → 대관령 국사 성황당 가는 길 → 풍해조림지 → 샘터 → 선자령 → 새봉 → 동해전망대 → 출발점(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식수 보충, 화장실] 출발/도착지점(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 눈과 바람과 풍차의 언덕 선자령 ⓒnuboro |
선자령길은 강릉 <바우길>의 제1구간이기도 합니다. 이 길은 강릉이 고향인 소설가 이순원 선생님과 길 전문가 이기호 대장이 냈습니다. <바우길> 홈페이지 http://baugil.org 에 있는 이순원 선생님의 글 <대관령의 봄은 어디에서 오나>의 일부에서 선자령길의 맛을 먼저 느껴봅니다.
"그렇게 무릎까지 눈이 빠지는데도 어김없이 대관령에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눈이 적은 해엔 낙엽 사이를 뚫고 복수초 노란 꽃이 피어나는데 올해는 눈을 헤치고 복수초가 피어났습니다. 가만히 보면 대관령의 봄은 눈 속 얼음밭에서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선자령의 풍차처럼 우리가 하는 여행의 아름다움 역시 느림에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걷기 여행은 더욱 그렇지요. 걷기 여행은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그리고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 백두대간 선자령 표지석 ⓒ我 |
두발로학교 제23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26일(토)>
06:30 서울 출발 (6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23강 여는 모임.
09:00 횡계 도착, 아침식사
10:00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도착, 선자령길 출발
11:30 능선에서 간식시간
15:00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도착. 횡계에서 늦은 식사 겸 뒤풀이(<대관령황태촌>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오삼불고기요리)
16:30 서울로 출발. 제23강 마무리 모임
* 이날 이 지역에 폭설로 산행로가 통제될 경우, 강원도 강릉의 <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호→경포·사근진·순긋·순포·사천해변→사천항의 호반·해안 걷기> 약 10km로 대체하며, 참가 여부를 다시 확인합니다.^^
▲ 선자령길 걷기 지도 ⓒ두발로학교 |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한/방수 등산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장갑/모자), 스틱, 아이젠(미끄럼 방지), 스패츠(발목에 눈 들어옴 방지), 무릎보호대, 선글라스, 귀마개, 얼굴바람막이, 온수, 윈드재킷, 우의, 따뜻한 여벌옷/장갑/양말, 간식(행동식, 초콜릿, 과일류 등),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개인용 깔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점심식사가 늦으므로 각자 충분한 행동식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두발로학교 제23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진행비, 입장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참가신청 바로가기
▲선자령 가는 길1 ⓒanneskim59 |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 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 선자령 가는 길2 ⓒ강릉 바우길 |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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