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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막걸리에...봄 향기가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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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착한 막걸리에...봄 향기가 넘쳐납니다"

[알림] 막걸리학교 제13기 참가 안내

막걸리학교(교장 허시명, 술평론가)가 제13기를 모집합니다. 제13기는 4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모두 10강으로 열리며, 한 번의 현장답사 강의가 포함됩니다.

허시명 교장선생님은 제13기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자리에선가 저는 "막걸리는 착하다"는 말을 가볍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기억하는 분이 "저도 막걸리의 두어 가지 특징 때문에 착하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좀더 설명 해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착한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저렴하기 때문에 착하다는 겁니다. 막걸리는 동네 가게에 가면 1,300원 하지요. 소주와 맥주와 경쟁하느라고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원래 서민들이 즐겨 마신 술이라 가격을 높이 책정하지도 않았고, 책정할 수도 없었지요. 두 번째 이유는 막걸리는 도수가 낮아서 착하다는 것입니다. 술손님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타격을 주지 않기에 착하다고 합니다.

'착하다'는 말이 임의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저는 질문에 답하느라 막걸리의 몇 가지 특징을 착하다는 말로 설명해 보았습니다.
막걸리의 맛은 순수하고 순박합니다. 갓 뽑아낸 채소로 무친 샐러드와 같고, 금방 따낸 햇과일과 같습니다. 막걸리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은 열흘 안팎 걸립니다. 발효식품치고는 아주 짧은 시간에 완성됩니다. 그러다보니 원재료의 성분이 아주 알뜰하게 막걸리 속에 담겨있습니다.


희석식 소주처럼 재료의 기질을 초월하여 전혀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버린 교활한 존재가 아닙니다. 쌀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분해효소가 아미노산으로 만들고, 쌀 속의 식이섬유도 막걸리로 넘어오고, 쌀의 흰 빛깔도 막걸리의 흰 빛깔로 옮겨와 있습니다. 막걸리를 반(半)식량이라 하여 농주로 즐겨 마셨던 것도, 쌀의 영향성분을 알뜰하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뒤에 춘궁기에 굶주릴 때에 양조장의 술지게미를 얻어먹으면서도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던 것은 막걸리의 그 착한 특징 때문입니다.

막걸리는 부잣집의 고명딸처럼 귀한 존재가 아니라, 동구 밖으로 몰려나가는 개구장이 아이들 중의 하나와 같은 존재입니다. 막걸리는 한 개인의 것도, 한 가문의 것도 아닙니다. 막걸리는 우리 동네의 술입니다. 전국에 가장 골고루 분포된 식품회사가 바로 막걸리 양조장입니다. 막걸리 양조장은 800개가 넘습니다. 시골 어디를 가든 차로 30분 거리 안에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나는 곡물로, 이 땅 위로 부는 바람 속의 곰팡이와, 이 땅에서 솟아나는 물로, 이 땅에서 사는 한국인이 오래도록 빚어 즐겨온 술이 막걸리입니다. 막걸리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정겹고 착한 존재입니다.


막걸리는 만만합니다. 누구라도 쉽게 빚을 수 있습니다. 축구공처럼 누구든지 달리면서 찰 수 있습니다. 쉽게 즐길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원료 배합 비율, 발효 온도 관리, 청결한 소독을 지켜내면 막걸리는 부드럽게 내 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막걸리학교를 두려움 없이 찾아옵니다. 막걸리학교를 거쳐간 이들이 2년 반 동안에 480명이나 됩니다. 한국술, 우리 막걸리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이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막걸리를 빚을 줄 안다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실 것입니다. 내 몸의 일부가 되는 술, 그중에 가장 쉬운 막걸리 하나쯤은 빚을 줄 아는 것이 오늘에 사는 한국인의 덕목입니다. 막걸리에게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막걸리는 아주 쉽게 사귈 수 있는 착한 친구입니다.

향기로운 봄날, 착한 막걸리와 사귀고 싶은 분들은 막걸리학교로 오십시오. 막걸리와 사귀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막걸리학교 온라인 교실인 카페(http://cafe.naver.com/urisoolschool)에 오셔서, 교실 창문을 열어보십시오. 술 향기와 사람 향기가 넘쳐납니다.
▲ 진달래꽃으로 술을 빚다 Ⓒ막걸리학교


막걸리학교 제13기 강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 장/허시명
학예사/문선희



* 술빚기 실습 2회, 막걸리 칵테일 실습 1회, 현장답사 1회 진행 (막걸리 시음 1회에 평균 5종류 시음)
* 제4강은 당일 현장 답사로 진행되며, 답사비는 추후 별도 책정됩니다.


참가자는 다음과 같이 모집합니다.

▶일반모집
- 지원자격 : 제한 없음
- 모집인원 : 35명
- 2012. 3. 27.(화) 오전 10시부터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에서 순서대 로 접수 받습니다.
- 접수방법
1.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로그인
2. 막걸리학교 참가신청 버튼 클릭 (참가신청 버튼은 3월 27일 오전 10시부터 보입니다)
3. 합격자 발표 : 지원 당일 문자메시지로 통보
4. 합격자는 휴대전화 합격 문자메시지 받으신 후 참가비 입금 바랍니다. (꼬∼옥! 문자 를 받으신 후 입금해주세요)
▶서류선발
- 지원자격 : 양조업에 종사하시는 분
- 접수기간 : 2012. 3. 27.(화)까지
- 선발인원 : 5명
- 지원방법 : 이메일 접수 sool_sool@naver.com
※ 메일로 <이름,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양조장과 관련된 업무, 지원 이유> 을 자세히 적어 보내주십시오.

막걸리학교 참가비는 40만원(수강료, 교재비, 막걸리 빚기 실습재료비, 막걸리 칵테일 실습비, 막걸리 시음료, 안주비 등 포함. 단, 1회의 현장 답사비는 별도)입니다. 강의 장소는 프랜차이즈시스템(TIFS)빌딩 3층(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에서 창경궁 방향으로, 서울과학관 바로 전)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막걸리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urisoolschool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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