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출발은 아침 7시입니다. 11월 19일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8시 30분쯤 경기도 상면 아침고요수목원 들머리인 임초리에 도착, <오성가든>에서 황태배추국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9시 30분, 걷기 출발점은 임초리 임초교입니다. 임초리(林草里)는 수푸니(숲풀이)의 한문식 이름으로, 숲과 풀이 무성하여 '임초'라 부르던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정겨운 농촌 들녘을 한 시간쯤 걸으면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합니다. 11월의 아침고요수목원은 늦가을의 짙은 낭만에 젖어들 때입니다.
[아침고요수목원] The Garden of Morningcalm.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 있는 원예수목원으로, 설립자 한상경 전 삼육대 교수(원예학)가 1993년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중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이고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여 1996년 5월 개원하였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비롯한 것으로 한국의 얼과 단아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침고요는 사시사철 화려한 꽃으로 덮인 10만 평의 공간과 21개의 주제정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백두산 자생식물 300여 종을 포함한 총 5,0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가든(Garden)의 개념을 도입하여 잘 가꾸어진 정원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매년 많은 내·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수목원에는 고향집정원, 허브정원, 능수정원, 분재정원, 야생화정원, 에덴정원, 석정원, 정원나라, 하경정원, 약속의정원(숙근정원), 한국정원, 하늘정원, 침엽수정원 등의 특색 있는 정원이 있다.
분재정원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쌓은 돌탑과 수령 350년 된 소사나무 분재가 있고, 소나무, 향나무, 화살나무, 모과나무, 진백, 소사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분재들이 자연 상태의 수형대로 분에 담겨 있다. 하경(下景)정원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게 만든 정원으로, 대한민국 지도 모형을 하고 있으며, 각종 숙근초와 초화류가 계절마다 화려한 꽃을 피운다.
정원나라에는 주택 정원에 적합한 소규모의 한국 정원 모델들을 전시하였다. 성서정원은 성서 속의 에덴동산에서부터 마지막 하늘나라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명상할 수 있는 곳이다. 침엽수정원은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을 심어 송진 냄새를 맡으며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이며 아침광장은 사계절 푸른 잔디광장이다. 주변에 축령산과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있다.
▲ 11월의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
아름다운 아침고요수목원길을 한 시간 정도 일주하며 감상한 후, 우리는 축령산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축령산은 온통 울창한 원시림으로, 여기서 뿜어내는 산뜻한 기운은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일거에 씻어내 줍니다. 이날 걷는 길은 축령산 아랫자락에 난, 잘 보존된 임도로 걷기에 아주 편한 길입니다.
[축령산(祝靈山)]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879m. 조종천과 수동천 사이에 솟아 있다. 산기슭에 잣나무숲이 울창한 자연휴양림과 조선시대 남이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남이바위·수리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가평군 상면 산기슭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산행은 축령산자연휴양림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휴양림을 벗어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능선에 올라 수리바위를 지나 30여 분 더 올라가면 남이바위가 나오고 남이바위에서 칼날 같은 바위능선을 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운악산과 청우산·천마산·철마산·은두봉·깃대봉 등이 보인다. 정상에서 절고개와 골짜기의 잣나무숲을 지나 다시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오거나, 절고개에서 직진하여 서리산(상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관리사무소로 내려올 수 있다.
축령산 동편에는 약 150ha의 잣나무 단지가 있는데, '축령 백림'이라 하며 전국 제일의 잣 생산지이다.
축령산은 조선조 때 비룡산, 또는 오득산이라 불렸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곳에서 사냥하면서 유래한 이름이라 한다. 유독 축령산에서만 짐승이 잘 잡히지 않자 정신을 바싹 차리고 재빠른 동작으로 사냥하는 모습이 마치 용이 나는 듯하여 비룡산이 되었고, 짐승 사냥이 시원치 않자 신령스런 곳이기 때문에 사냥이 안 된다 하여 산제를 지내니 한꺼번에 멧돼지가 다섯 마리나 잡혔다 하여 오득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찾아가려면 마석터미널이나 마석역에서 축령산행 버스를 타고 자연휴양림 입구인 외방리에서 내린다. 승용차로는 46번 경춘국도로 금곡과 마석, 입석을 지나 외방리 자연휴양림 입구로 간다.
▲ 호젓하고 포근한 축령산숲길 ⓒ두발로학교 |
축령산숲길은 초반 오르막을 약 30분 정도 오르면 수레넘어고개에 이르고 여기서부터는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내려가며, 걷기를 즐기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만끽하기만 하면 됩니다. 약 2시간 30분 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차로변 <호박부동산>에 도착하면 바로 옆 <물골안 식당>에서 오리바비큐요리에 막걸리로 늦은 점심 겸 뒤풀이 시간을 갖습니다. 오후 3시쯤 서울로 출발합니다.
[입석리(立石里)]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동네. 마을 주위에 돌이 병풍같이 서 있다 하 여 '선돌'이라 불리다가 한자화하여 입석리라 부르게 되었다. 축령산 산 아래 입석4리 선돌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7월에서 8월 사이에 산신을 모시는 산제사를 지낸다. 제를 올리는 제당은 산신당이라고 하며, 마을 뒷산인 오득산 중턱에 있다. 이곳에서는 산신인 오득산신(남신)과 축령산신(여신)을 섬긴다.
제를 지내기 전날에 제관은 당주 1명, 음식을 장만하는 화주 2명, 축관 2명을 선정한다. 예전에는 제물로 소를 잡았으나 현재는 검정색 돼지를 잡아서 돼지머리와 다리, 간을 올리며, 그 밖에 과일과 술 등을 함께 올린다.
[수종면] 1963년 1월 1일 가평군 외서면 3개리(입석리, 외방리, 내방리)와 진접면의 수산리 및 화도면의 3개리(지둔리, 운수리, 송천리)를 병합하여 수동면을 신설하였다.
수동면 지역은 예부터 산자수려하고 맑은 물이 굽이쳐 흘러 '물골안'이라 부르다가 1963년 신설면이 되면서 수동면이라 칭하게 되었다.
운수리는 조선 말엽까지 운하동으로 불리다가 그 후부터 운수리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고, 지둔리는 부락 중앙에 진흙이 많아 질둔지로 불리던 것이 음이 변하여 지둔리로 되었으며, 송천리는 예부터 송림이 우거지고 큰 내가 마을 앞으로 흐르고 있다 하여 송천리로 불리었다. 수산리는 옛날에 분리되었던 '수막'과 '내마산'이 합쳐져서 하나의 행정구역이 되자 두 이름을 따서 수산리라 하였고, 내방리는 산이 앞으로 싸고돌아 안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내방리로 불리었으며, 외방리는 내방리의 바깥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자료 출처 : 가평군, 남양주시, 네이버 백과사전, 경기북부 걷기여행 등)
▲ 사각사각...늦가을 소리로 가득한 축령산숲길 ⓒ두발로학교 |
[준비물]걷기 편한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자켓,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과일,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10강 참가비는 9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입장료,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 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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