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마을공화국연합'을 꿈꾸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마을공화국연합'을 꿈꾸며

[김정헌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 마을에 관한 이야기 캠프 <서문>

작년 11월 첫 답사 이후 마을 답사를 서너 지역을 더 돌았다. 경상남도 지역의 하동 악양과 합천, 창령의 답사기가 연재되면 전체적으로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답사를 마친듯하다. 4회에 걸쳐 방문한 마을이 벌써 20여 마을에 달한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다닌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들은 무언가 달라보였다. 답사에서 주민들과 자리를 같이한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주로 예술가들과 얘기를 나눈 셈인데 그들은 한 결 같이 마을 공동체가 활력을 되찾기를 바랐고 마을의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그들은 마을에서 예술적 통찰력과 상상력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마을답사를 통해 무엇을 보았는가? 또 무엇을 얻었는가?
우리의 답사로 그 마을이 무언가 달라졌는가? 또 예술가들은?

아직 표면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마을과 마을주민들,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연대로 우리가 내건 '마을공화국연합'이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예술가들의 예감은 거의 틀림없이 맞는다. 그들은 현실 속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라 할지라도 작업을 통해서 반듯이 이루어내므로...

이제 우리는 제주도에 <예마네>와 인연이 제일 먼저 닿았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월평마을, 전라도 지역과 충남 공주의 충남교육연구소의 활동과 부안의 윤구병선생의 변산공동체학교, 농촌체험마을로 성공했다는 이천 율면의 부래미마을 등등을 답사하면서 전국적 답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래도 가끔가다 우리의 꿈같은 최종 목표, '마을공화국연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마을에 관한 정보가 들어오면 지체 없이 답사를 갈 예정이다.

우리는 답사를 한참 다니던 2월 초에 마을에 관심이 있거나 그 동안 마을에 관계된 일을 했던 전문가를 초청해 <예마네>사무실에서 마을에 관한 이야기캠프를 가졌다.

작년부터 마을 연구소인 <예마네>의 운영과 마을에 관한 여러 가지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자문을 구하려고 이들 전문가들을 모시고자 했으나 다들 그 분야에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라 여의치 않다가 이 번 2월 초에 겨우 성사되었다.

그 날 협소한 사무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을 전문가들이 모였다. 마을 전문가들이란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의 사유와 체험, 활동을 해 왔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나와 <예마네> 식구뿐이 아니라 미술가, 만화가, 건축가, 지역재단의 활동가,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자센터'의 지도자들, 지역과 마을에 관심을 갖는 기업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모였다.

그 날 참석한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예마네> ; 김정헌(대표), 박명학(상임이사), 박찬국(이사, 밀머리미술학교 대표), 전효관(이사, 하자센터소장), 유다희(이사,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김송희(사무국장)

-조성룡(건축가, 성균관대 건축대학원 교수), 정기용(건축가, 성균관대 건축대학원교수), 이필훈(건축가, 정림건축 사장), 박재동(만화가, 한국예술종합대학교수), 천호균(쌈지농부 대표), 박진도(지역재단 상임이사, 충남대 교수), 강원재(하자센터 기획부장), 이은주(전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연구원)

이 날 얘기는 마을에 관한 그 동안의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방담회 형태로 자유스럽게 진행됐다. 그래도 좌장격인 내가 주로 화두를 꺼내고 순서 없이 돌아가면서 얘기했다. 다음 마을답사를 쓰기 전에 5회에 걸쳐 이 방담의 기록을 싣는다.

2010년 2월 5일, 예마네 작은 공간이 손님들로 꽉 찼다.

이야기에 앞서...

▲ ⓒ김정헌

김정헌 : 그동안 마을탐방을 몇차례 가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예술가들이 매개가 되어서 마을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물론 우리가 뭘 한다고 해서 마을이란 것이 금방 살아날 건 아니지만 같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 드려요.

여기 모인 분들이 모두 마을과 관련하여 관심도 가지고 일도 하고 계신 분들이니까, 얼굴도 뵙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했으면 해서 자리를 마련했어요.

천호균 사장님은 '쌈지 농부'를 시작하셨고, 박재동 화백은 자기 고향 울주가 개발에 들어가서, 문화적 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신이 막 뛰었던 것 같아요. 한겨레에 관련한 그림도 싣고. 그렇게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 마을을 잘 만들고, 그렇게 한 두 개가 모범적인 사례로 잘 만들어지면 쉽게 전파가 되기도하죠. 미술하는 사람들이 시각을 조금만 돌리면 할 일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공공미술쪽에 제일 먼저 시작한 박찬국씨는 여주에서 '밀머리미술학교'를 다년간 운영했고, 주로 지역에 공공미술 쪽으로 활동하다가 도시 쪽으로 와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금천예술공장에 들어가 있고요.

박찬국 : 서울에 한 6군데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지역의 로컬사이트에 맞는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건데 지금 막 시작한 거예요. 금천은 원래 호일공장이었고요.

김정헌 : 천호균 사장은 홍천 내촌면에 폐교를 얻어서 '쌈지 농부'라는, 폐교를 활용해서 마을과 예술가가 화합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작년 7월에 시작했죠. 젊은 여성 작가들이 가있는데, 동네 주민들이 예뻐하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관계가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더라고요.

▲ 김정헌 대표의 인사말... 왼쪽부터 박재동, 박진도, 이필훈, 김정헌, 전효관 ⓒ김정헌

유다희씨는 '공공미술 프리즘'이라고, 일산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고 유명한 (공공)미술팀이에요.

전효관 : 이쪽은 이은주씨라고,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의 연구원이었고, 요즘은 '하자센터'의 일을 도와주고 있고, 이쪽은 하자센터 기획부장 강원재씨구요.

김정헌 : '하자센터'에서 하는 일들도 우리가 하는 일과 비슷한 것도 있어요. 박명학, 유다희, 전효관, 박찬국 이분들은 우리 이사진으로도 있고요.
이로써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예술과마을네트워크 까페http://cafe.naver.com/yemane)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