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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추진도, 대책도 민주당이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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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추진도, 대책도 민주당이 만든 것"

한나라 "비준 연기론,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11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 지도부는 한미 FTA 조기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한목소리로 강도 높게 압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 협상을 성사시켰던 장관을 하신 분이 거꾸로 한미 FTA를 반대한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다"고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반미 자주 외교노선을 천명한 그런 정부에서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 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미 FTA는 충분히 논의돼 왔고 47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열었으며 쇠고기 파동도 한미 FTA와 연관되는 문제로 국가 분열위기로 치닫는 홍역까지 치러왔다"며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처리 절차만 남았는데 민주당이 지연시키자, 미국 태도를 보자,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례적으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임 의장은 "한국이 먼저 비준안을 처리하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지 모르니 늦추자는 게 배경에 있다"며 "이는 일종의 사대주의로 민주당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보완할 대책이 있으면 내놓으라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솔직한 태도다"라며 "(하지만) 나는 한미 FTA 하지 말자고 하는 사람과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 통일외교통상위원장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상임위 프로세스(절차)를 올 보이콧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도 반대한다면 의회 절차에 따라 상임위에 상정하고 반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외교단이 떠나는 17일 안에 상정 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의원외교단 구성 및 17일 예정된 방미 일정에 불참키로 했음에도 단독으로 방미단을 구성,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당정청 한미 FTA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제2정책조정위원장도 "민주당이 고속도로가 중요하다고 해서 설계를 다 해놓고 막상 건설하려고 하니까 불도저 앞에 눕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007년 4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협상을 종결짓기 전 만든 책자에 농어민 피해대책이 담겨 있다"며 "자기들이 대책을 만들어놓고 선 대책 후 비준을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노무현 정부 때 만든 대책은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며 한미 FTA를 추진했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산에 등산하러 갈 때 좋은 날씨일 경우와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경우 장비와 도구가 달라야 되듯이, FTA 비준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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