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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의원 자택도난 사건, '진실 게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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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의원 자택도난 사건, '진실 게임' 양상

"1억원 털렸다" vs "1000만원밖에 안 된다"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의 서교동 자택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경찰을 통해서 알려진 금품 가액과 강 의원 측이 밝힌 도난 물품 가액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할 뿐더러 신고 과정에 대한 전말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달 17일 강 의원 자택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은 8일 <SBS>의 최초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여러 언론은 경찰을 통해 도난 금품 액수가 현금 155만 원, 수표 1600만 원으로 모두 1775만 원이고 이 외에 고급 손목시계(14년 전 시가 1000만원 상당)와 1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등 1억 원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또한 <SBS> 등은 "강 의원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누구 말이 맞나?"
  
  그러나 강 의원 측은 언론보도 내용을 일체 부인했다. 강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금 83만 원, 수표 850만 원으로 총 933만 원과 시계 1점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보다 842만 원이 적고 다이아몬드 반지는 도난당한 사실이 없다는 것.
  
  그는 지갑에 있던 10만 원권 수표 5장과 현금 10만 원, 의원 부인의 지갑에 있던 현금 43만 원, 의원 처제의 가방에 있던 500만 원권 수표 1장, 100만 원권 수표 3장, 현금 30만 원, 14년 전에 구입한 손목시계(시가 1000만 원 상당) 등, 도난 액수와 품목을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강 의원은 "오히려 경찰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 내용과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인 마포 경찰서는 "그런 요청을 한 적 없다"고 밝히며 논란이 확산됐다. 강 의원의 보좌관은 10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강 의원과 강 의원 관계자 등이 도난 액수와 품목을 경찰에 직접 진술했다"며 "보도 자료를 통해 밝힌 액수와 품목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마포 경찰서 관계자 등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그런 요청 한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에 나오는데 마포 경찰서장이 직접 강 의원에게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SBS> 기자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경찰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자들이 도난 사실을 알고 취재를 해오면, 도둑이 들어오다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갔다고 얘기 하십시오'라고 부탁받은 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의원은 선의의 거짓말을 한 잘못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도난 품목이 공직자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도 그는 "도난 당한 금품의 대부분은 암 치료를 위하여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처제의 소유이며, 공직자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은 명품시계와 다이아반지 등 1억여 원 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기자의 추측성 보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정확한 도난 품목과 액수, 전말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이 수사 요청을 철회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도난 사건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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