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4대강 사업 '아킬레스건' 두물머리, 그곳에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4대강 사업 '아킬레스건' 두물머리, 그곳에선…

[포토스케치] "두물머리는 4대강 저지 투쟁의 마지막 근거"

두물머리는 4대강 공사가 아직 시작되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본류 공사가 마무리에 들어갈만큼 4대강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척됐지만 두물머리 농민들은 여전히 유기농지 보존과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2월 15일의 4대강 사업 관련 첫 승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팔당유기농민들이 양평군을 상대로 제기한 하천점용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수원지방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유기농의 공익적 가치가 4대강 사업의 그것에 비해 못하지 않다'는 법원의 판결문은 두물머리 농민들의 싸움에 정당성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양평군의 즉각적인 항소로 싸움은 원점이 됐고, 오히려 농민들에게 석연치 않은 벌금만 부과됐다. 2009년 10월에 있었던 4대강 사업 측량 때의 업무방해를 들어 두물머리 3명의 농민들에게 지난 달 말 벌금 700만원이 부과된 것이다. 측량을 막아 연행된 19명 중 16명은 기소가 유예됐지만 두물머리에 남기로 한 3명에게는 약식기소를 통해 각각 300만원, 200만원,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것이다. 유영훈 팔당공대위원장에게 부과된 300만원까지 합산하면 두물머리 사람들에게 부과된 벌금만 1000만원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측량을 위한 경찰의 공권력을 막아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불복한 농민들은 정식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지수용일자는 5월 25일로 예고됐다. 농민들이 보상협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부가 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하고 행정집행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공권력의 강제 철거도 가능해진다. 지금도 철거에 대한 압력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에서 한 달 안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소송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 충당에도 어려움이 많다. 현재 팔당공대위에는 행정재판 1건과 형사재판 3건이 걸려 있다.

보상을 받고 떠나기로 한 7가구를 빼면 이제 남은 농가는 4가구 뿐.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마지막까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농민들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유일한 근거'로 남아 있는 두물머리의 어느 날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두물머리에 남은 농민은 이제 4가구 뿐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두물머리는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발상지다. 1973년 완공된 팔당댐은 최고 수위 27미터를 다 채우지 않고 항상 25미터의 수위를 유지했는데 물에 잠기지 않은 2미터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두물머리 유기농지다. ⓒ프레시안(최형락)
▲ 팔당유기농지는 4대강 사업 이전까지 정부가 장려하는 대표적인 유기농 단지였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발표되면서 정부에 의해 빨리 없어져야 할 대상이 됐다. ⓒ프레시안(최형락)

▲ 한 농민은 "두물머리는 4대강 사업 저지의 마지막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매일 3시 두물머리 강가에서는 미사가 열린다. ⓒ프레시안(최형락)

▲ 두물머리는 4대강 공사가 시작되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들의 싸움은 더이상 단순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유기농을 기반으로 한 생태공간을 구상해 공론화시키겠다는 것이 농민들의 계획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운길산에서 내려다 본 두물머리는 절경이었다. 유속이 빠르고 수온이 낮은 북한강과 느리고 따뜻한 남한강이 만나 고유한 식생을 이루는 이곳을 사람들은 '생명의 땅'이라고 불렀다. 이 작지만 의미 있는 땅을 지키는 것은 가능할까? ⓒ프레시안(최형락)

팔당공대위는 5월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 6전시실에서 두물머리 농민 후원을 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 서예, 판화, 조각, 사진은 물론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명사들의 소장품도 판매한다. 수익금은 두물머리 농민의 벌금과 항소심을 위한 변호사 비용에 쓰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