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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나도 축 처진 전태일의 어깨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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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나도 축 처진 전태일의 어깨를 보며

[포토] 전태일 40년 성찰 오체투지 1000배

청년 전태일이 노동인권을 외치며 온몸을 던진 지 40년이 지났다.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전태일이 외치며 죽어간 "근로기준법 준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노동환경은 비정규직이라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위협받고 있다. 비정규직과 임시직은 이제 아주 당연한 고용형태가 됐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기 어려운 실업자 처지가 된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와 같은 임시직을 전전할 뿐이다. 소수의 정규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는 청춘을 다 바쳐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태일 40년 성찰하기 오체투지 1000배>가 9월 28일부터 청계천 버들다리에서 열리고 있다. 민종덕 전태일기념사업회 전 상임이사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이 '전태일 정신 계승'을 위해 마련한 반성과 참회의 자리다. 오체투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이들은 '전태일님께 1000배를 올리며'라는 글을 통해 "인간해방을 내세우는 민주노동을 한다면서도 비민주적이고 이기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노동운동을 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며 참회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주성을 포기하고 권력에 빌붙은 어용노동운동을 심판해야 한다"며 노동운동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전태일은 이제 그가 일하던 평화시장 앞에 동상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그의 어깨는 여전히 축 처져 있다. 세상의 많은 것이 바뀐 40년. 노동환경의 본질은 바꾸지 못한 사람들의 참회와 반성을 내려다보며 청년 전태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전태일이 자주 가던 명보커피숍에서 내려다 본 평화시장. 40년전 그가 내려다 보던 풍경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전태일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 마치 오늘의 젊은이들의 어깨처럼.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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