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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이유 있는(?) '국회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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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이유 있는(?) '국회 길들이기'

[오늘의 조중동] 보도본부장 국감 증인 채택되자 연일 비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연일 '국회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회가 자신들의 종합편성채널 자회사인 TV조선과 채널 A 보도본부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면서부터다. 사설, 기사, 기자수첩 등을 통해 지속해서 보도본부장 증인 채택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은 8일 자 사설 '언론 통제하라고 국회에 국정감사권 준 것 아니다'를 통해 "헌법과 법류에 따라 운영되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민간 방송사 관계자, 그것도 보도 책임자에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국회가 TV조선 보도본부장에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낸 것을 비판했다.

사설은 "국정감사권은 행정부를 견제하라고 준 것이지 국정감사권을 빙자해 보도 책임자를 오라 가라 하면서 언론을 통제하라고 준 권한이 아니다"라며 "여야는 헌법과 법률의 규정, 제정 취지를 넘어 국회의 권한을 오용, 남용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이 계란 세례를 받았다. 이날 사옥 앞에서 열린 '5·18 왜곡보도 종편 규탄대회'에서 5·18 역사왜곡저지대책위원회 회원들은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에 항의하며 사옥에 계란을 던졌다. ⓒ연합뉴스

<조선> "자유 언론 없이는 자유민주주의 없다"

사설은 종편 방송의 '편파보도'를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설은 "자유 언론 없이는 자유민주주의가 성립할 수 없다"며 "언론 자유가 보장되고 각기 주장을 달리하는 언론이 공직 후보자에 대한 각기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토대 위에서만 국민의 참정권이 공정하게 행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설은 "우리 국회는 언론 자유가 언론 기관에 혜택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자유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로운 정치 선택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장되는 자유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은 5일 자 신문기사 '초유의 민간방송 보도 국감… 정치권력의 언론 길들이기'를 통해 "국회가 민간 언론사 보도책임자를 불러서 보도의 공정성을 따지는 것은 국내외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이번 증인 출석을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7일 자 사설 '종편 보도본부장 국감 증인 채택은 언론자유 침해다'에서 "보도 내용이나 논조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민간 언론사 간부를 국감 증언대에 세우려는 민주당은 '언론사 길들이기와 편 가르기'의 전형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수준의 편파, 왜곡 보도해온 종편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회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이미 종편의 편파, 왜곡 보도는 이미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 종편의 편파, 왜곡 보도는 늘 논란이 돼 왔다. 특히 TV조선과 채널A는 도를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가 보도본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게 5·18을 앞두고 보도한 '북한군 개입설'이다. TV조선과 채널A는 각각 13일, 15일에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을 잇달아 보도했다.

당시 이 보도는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두 방송사는 사과하기도 했다. 두 방송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조치를 당했다.

방송실수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채널A는 지난 7월 발생한 여객기 착륙 사고에서 사망한 2명이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었다고 밝혀지자 "여객기 사고 사망자가 중국인이라서 다행"이라는 망언으로 외교적 문제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앵커의 한마디로 한중 우호관계가 사라질 판"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외교부가 "중국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의 경우, 지난 7월 가수 장윤정 씨의 불미스러운 가족사를 보도하며 장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의 의견만을 자극적인 발언 위주로 일방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각선미가 아주 예쁘다"(이봉규 시사평론가)는 성희롱적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방송을 시작한 201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7번의 제재를 받았다.

최민희 "오히려 '국회 길들이기'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 분야를 다루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관련자를 불러 그동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상파나 다름없는 종편에 대해서는 그 위상과 사회적 영향력을 봤을 때 충분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조선, 동아가 이번 사안을 두고 사설과 칼럼으로 '언론 길들이기'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오히려 '국회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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