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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벽'에 부딪힌 채동욱, 이후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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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벽'에 부딪힌 채동욱, 이후 카드는?

[오늘의 조중동] 채동욱, <중앙>과 인터뷰…"법무부 감찰에 응하지 않을 것"

채동욱 검찰총장이 코너에 몰렸다. 그동안 조용히 있던 청와대가 대공세로 돌아서면서부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채 총장 '혼외자식설'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하고, 민정수석실도 배후설을 부인했다.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반전 카드가 없는 채 총장이다.

채 총장은 17일 자 <중앙일보>와의 문자 인터뷰에서 "사의 표명, 감찰 불응은 변할 수 없는 확고한 방침"이라며 법무부 감찰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과의 법적 소송은 "사인(민간인)이 되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 "채 총장의 감찰 불응 방침은 전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채 총장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았다. 수리보다 진실 규명이 먼저'라며 감찰 진행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대답"이라며 "어떤 식의 감찰 조사든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중앙>은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와 관련해서는 '사인이 되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한 건, 민간인 신분이 되면 민사소송 등을 통해 진위를 밝히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채동욱 검찰총장. ⓒ연합뉴스

채 총장, 이미 진 싸움?

이날 인터뷰는 그간 채 총장이 주장해온 내용의 반복에 불과했다. 칩거해온 채 총장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수세에 몰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서 청와대는 채동욱 혼외자식설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3자 회담에서 채 총장 문제에 대해 "지금 난리가 났다. 인터넷을 봐라. 공직기강에 관련한 문제"라고 법무부의 감찰이 정당한 조치임을 강변했다.

청와대의 적극적인 해명 이후 공은 채 총장에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검찰을 떠난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침묵모드에 들어갔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검찰을 떠난 몸이기에 검찰 수장으로서 행동하기도 어렵다.

검찰을 제대로 지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채 총장은 법무부 감찰 조사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어떠한 행동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어떻든 청와대가 해명한 내용에서 반박할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을 내놔야 하는 처지다. 그렇지 못하면 상황은 채 총장에게 더욱 불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채 총장이 유전자 조사를 받는 것 이외에 내놓을 다른 카드도 없다. 유전자 조사는 이미 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약효가 떨어진다. 게다가 자기 아들이라고 보도된 채 군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법무부가 진상조사를 하고 있지만 검찰총장이 감찰을 받는 전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사퇴한 만큼 법무부 조사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중앙>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와의 싸움. 처음부터 이기는 게 불가능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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