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공격수 정대세(29)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은 2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정대세 선수의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정 선수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변희재 대표는 지난 14일 "정대세는 과거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31일과 1일에도 변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대세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찬양하여 조총련 학교에서 공부하고 북한 김정은 체제를 위해 공을 차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구소련, 동독을 비롯한 공산국가가 스포츠 스타를 서방에 침투해 여론 조작을 감행했다며 정 선수의 K리그 활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 선수의 공중파 출연, 일간지 칼럼 기고, 트위터 활동 등에 대해서 북한 공작원 수준의 여론조작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변 대표는 "이미 정대세가 김정일을 찬양한 영상이 공개됐다"며 "축구협회는 하루라도 빨리 정대세를 추방하던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정도면 정신병이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망언을 해야 신문에 나니, 계속 미쳐갈 수밖에 없는 거죠. 이젠 불쌍하네...."라며 "많이 아픈가 봐요"라고 비꼬았다.
재일교포인 정대세 선수는 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졌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하면서 2007년 6월 북한 대표팀에 발탁,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정 선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한국 국적임에도 북한 대표팀 선수로 뛸 수 있게 허락을 받았고 북한 여권도 취득했다. 때문에 올해 초 수원 삼성과 계약하면서 국적 논란이 거세져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퇴출 운동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정 선수의 국적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진행된 'K리그 30주년 기념 올스타전' 팬투표였다. 정 선수가 공격수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자 당시 '일간베스트(일베)'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 선수의 발탁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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