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민주당의 혁신이 시작된다"며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김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 수(현 160명)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면서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진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도당에 정책 요원을 파견해 지원하고 시도당의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각 시도당의 정책 기능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당의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고 하는 약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앙당에서 감축한 인원을 시도당에 파견해 이른바 '지역정책 협력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복안다. 김 대표는 당내 일었던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 "당직자 구조조정 문제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기간이 있었지만 이미 그 기간은 지났고, (이번 혁신안은) 구조조정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현재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겠다는 방침 역시 밝혔다. 그는 "영등포 당사를 폐쇄해 중앙당사를 영등포 당사의 10분의1 수준의 규모로 축소해서 여의도로 이전할 것"이라며 "중앙당의 의정활동 지원 부서는 (국회로 옮겨) 현재 국회에서 민주당이 쓰고 있는 공간을 재조정해 쓰겠다"고 설명했다.
1400평 규모인 현 당사를 10분의1(140평) 수준으로 줄여 당사에는 대민 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국회 내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당 대표실도 내려놔 대표 비서실장실을 대표실로 쓰고, 의정활동 지원 부서들이 들어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인사 및 조직, 재정을 독립시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중앙당 축소가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 공약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안 의원과 '쇄신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철수 의원은 당사가 있거나 당직자가 있거나 해서 줄일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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