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열린 연구소 개소식에서 "연구 과제는 격차 해소"라며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동체의 재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생과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정치 시스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 사회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 글로벌하게는 각국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 정치경제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이대로라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 두 번째)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상용 후원회장, 안 의원, 최장집 이사장, 장하성 내일 소장.ⓒ연합뉴스 |
이어 "전반적인 구조 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출발했다"며 "저희 연구 과제는 이런 격차 해소에 맞춰져 있고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동체의 재복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의원은 "저희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선거에 참여했던 전문가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전문가와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돼 있다"며 "홈페이지와 연구소를 통해 정책 제언들을 받아들이고 많은 분야 전문가들과 현장에 맞는 새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일'의 이사진에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 작가로 유명한 조정래 씨가 합류했다. 이옥 덕성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도 이사진으로 합류해, '내일'의 이사는 연구소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연구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이 됐다.
감사엔 백웅기 상명대 교수가 위촉됐고, 발기인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등 지난 대선 과정부터 안 의원을 도왔던 학자 그룹을 주축으로 총 52명이다.
최장집 "노동 대표 정당 창당은 틀린 얘기"
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교수는 안 의원이 창당할 신당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정치, 정당정치에서 노동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을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동 중심의 노동을 대표하는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틀린 얘기"라고 일축했다.
'노동 중심 진보정당론'은 최 교수가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민주당보다 진보적이고, 노동 의제를 강화한 신당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두가 됐다. 때문에 '중도'를 강조한 안철수 의원과 최 교수가 내부에서 '엇 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최 교수는 "정치 세력화가 가능하거나 정당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정당은 노동 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포괄하는 정당이 돼야 하고, 또 그 문제를 다루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노동정당이라고 한다면 제가 말하려고 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동을 대표하는 노동정당이나 진보정당을 만드는 문제와 노동이 이슈가 돼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다른 문제"라며 "19일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기조 발표를 하는데 거기에서 그 내용이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연구소가 신당 창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과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문제 등 연구소 활동을 하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에서 풀어나가고 실현할 것이냐는 정치인인 안철수 의원이 할 일이기 때문에 제 소관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엔 최장집 이사장과 장하성 소장 외에도 최상용 후원회장,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 금태섭 변호사, 김경록 생화정치연구소 이사 등 안 의원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지자 및 취재원, 대선캠프 인사들까지 약 1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어, 좁은 연구소가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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