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 손님이 식당에 갔습니다. 주인에게 뭐가 맛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옆 집은 맛이 없다고 합니다. 다시 여기는 뭘 잘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옆 집은 재료가 나쁘니까 절대 가지 말라고 합니다. 손님은 나가버렸습니다."
안 의원의 '식당의 비유'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이 자신의 독자세력화 행보를 연이어 비판한 것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으로, '식당'은 민주당, '옆 집'은 안철수 의원 본인, '손님'은 유권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민주당이 자신의 정책과 방향성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안 의원에 대한 비판으로 야권에서의 정당성을 얻으려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결국 식당의 이런 '옆 집 비토'로 인해 손님이 식당을 나가버리듯, 민심도 민주당을 떠났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의 이런 비판이 화제가 되자,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3일 같은 비유를 써 안 의원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손님이 오랜 단골 식당에 질려서 새로운 식당에 갔다. 메뉴판을 보자고 했더니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라고 썼다. 안 의원의 겨냥한 것임이 자명해 보이는 글이다.
이어 "어떤 음식을 제일 잘 하냐고 물으니 손님이 원하시면 그 때 음식 재료도 사고 필요한 주방장도 모시겠다고 한다. 그저 새롭게 식당을 열었으니 잘 할 것이라고만 말한다"고 비판했다.
또 "새로운 음식점 주인은 그동안 한반도 식당을 운영해본 적도 없다. 손님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린다. 그러나 주문한 음식이 언제 나올지는 주인도 손님도 잘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의 이런 언급은 안 의원이 충분한 내용없이 '새 정치'만 내세워 기성 정치권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야권 지지층을 사이에 둔 민주당과 안 의원의 '기 싸움'은 6월 국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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