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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돈이 돌고 돌아 프레시안으로!

[협동조합 프레시안] 새 길 가는 <프레시안>을 응원하며

프레시안이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새 길을 떠난다. 무얼 하든 그놈의 몹쓸 돈이 문제다. 먹고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언론 사업을 위해서도 돈이 없으면 어렵다.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는 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은 아니다. 문제는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데 있다. 돈은 돌아야 돈이라는데.

한쪽에서는 엄청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은행과 정부가 뿌리는 돈도 한쪽으로만 쏠린다. 그들은 엄청난 현금을 곳간에 쌓아 놓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또 불법‧편법적인 부의 대물림을 다반사로 여긴다. 심지어 '조세 도피처'에 유령 회사를 만들어 돈을 숨겨 두기도 한다. 그 반면에 또 다른 쪽에서는 돈이 없어 죽겠다고 한다. 그들이 못나서가 아니라, 골목 평화를 깨뜨리며 돈을 쓸어 담거나 파렴치하게 부를 대물림하거나 조세 도피를 하거나 하는 짓 때문에. 품위 있는 삶, 인간다운 삶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힘들고 미래가 암담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고통을 감당 못해 자살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 자살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반대로 출산율 최저를 자랑한다. 이 지경을 초래한 데 중대 책임이 있는 한국의 집권 여당은 '돈이 도는 경제 민주화'라는 말까지 할 정도가 됐다.

오늘과 같은 돈의 불통(不通)과 불균(不均) 상황의 많은 부분은 최근 '갑-을' 문제가 폭발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 생태계가 전 방위적으로 파괴된 데 기인한다. 사자들의 탐식·독식이 너무 심해 토끼들의 비명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국 경제를 '재벌 동물원' 나아가 '삼성 동물원'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자칫 잘못되면 이 동물의 왕국에서는 토끼들은 다 죽고 사자들끼리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 시장의 사정도 예외일 수 없다. 아주 자세한 건 잘 몰라도,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이른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의 폐해가 심한 곳도 많지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프레시안이 정말 열악한 조건에서 지금까지 12년 동안 이 정도로 버텨온 것만 해도 대단한 일로 크게 칭찬받아 마땅하다.

협동조합 언론의 길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길 없는 길이라 하겠다. 많이 고민하고 검토를 거쳤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앞길이 그리 순탄하지는 아닐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협동조합 조직은 내부 결속이 강한 장점을 갖는 반면 외부 개방성은 약하다. 영 잘못될 경우, 끼리끼리 돌아가는 왜소한 모양새가 될 위험도 없지 않을 것이다. 또 이걸 경계하다가 혹시 중도적 '균형 강박증'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저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일간 종이 신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민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해 지면의 자체 감시를 해 봄직도 하다. 이 제도는 주식회사 프레시안에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

조합원들의 공유 아래, 천박한 반교양주의에 맞서고, 정치 권력과 기업 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선정적 광고를 거부하고, 건강한 대안 정치 세력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힘차게 새 물결이 솟아나고 있는 협동 사회 경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그래서 '생명, 평화, 평등, 협동'의 '네 가지'(!)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대안 언론, 이런 아름다운 언론이 재생하지 못한다면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2001년 9월 태어나 이제 다시 새 길을 떠나는 프레시안에 부디 돈이, '좋은' 돈(조세 도피처 돈이 아니라)이 잘 돌았으면 좋겠다. 깨어 있는 남녀노소 시민들의 십시일반 동참을, '손에 손 잡고' 협동조합 프레시안 동참을 바라 마지 않는다.

협동조합 프레시안이 성공해서 슬픔 대신 기쁨을, 궁핍한 시대, 양극화와 두 국민 분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한 줄기 새로운 위로의 선물을 선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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