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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4·3 사건에 "폭도놈 끼어갖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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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4·3 사건에 "폭도놈 끼어갖고…" 파문

도내 각계각층 우 지사 발언 비판, "사과하고 사퇴하라"

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폭도'가 개입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 29일 지방지 및 인터넷언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도가 4·3유족회와 경우회의 만남을 주선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관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냉정하게 보면 경찰이(은) 무슨 명령 내리면 가는 것 아니냐. 월남전이고 어디고 싸우다보니 몰라갖고 할 수도 있고 그런데. 폭도놈의 XX들 끼어갖고…"라고 말했다.

우 지사의 '폭도' 발언은 제주4·3에 폭도가 개입해 일이 커졌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당시 경찰 개입에 대해서도 "명령 내리면 가는 것 아니냐"고 발언해 당시 국가 공권력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 지사의 '폭도' 발언이 알려지자 도내 각계에서는 우 지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4·3에 대해 폭도 개입 운운하는 발언은 이유를 불문하고 4·3을 심각하게 폄훼하고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온 도민과 유족들을 배반하는 행위"라며 우 지사는 도민에게 사과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31일 논평을 내고 "도민 역량을 모아 화해와 상생의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서 도지사 본인이 4·3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을 드러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우 지사가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도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31일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우 지사가 폭도라고 한 대상은 북한에서 영웅시되는 김달삼, 이덕구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4·3에 개입해 과잉진압의 빌미를 제공한 남로당 잔당세력"이라며 당시 무장대로 몰린 무고한 민간인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찰 개입 관련 발언 역시 당시 경찰들이 명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경찰 행위 자체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4·3 당사자 간의 반목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서로 원수로 대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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