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 새로운 정치 행보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부터, 경제민주화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포럼에서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을 믿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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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이날 "우리나라와 같이 대재벌 집단이 경제의 배후를 지배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이걸 어떻게 슬기롭게, 무리없이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을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안은 정치권에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자는 이것을 강조했고, 그 점에 있어서 비교적 신뢰를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추진하는 경제민주화가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완벽하게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상당부분은 현 정부기간 동안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물론 경제민주화가 행정부 단독으로 할 수 없기에 의회와 잘 협의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의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이 정부 내에서 경제민주화라는 게 상당히 진척될 것"이라며 "그걸 바탕으로 한국 정부에 효율과 안정이라는 게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믿는다"
김 전 위원장은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국민에게 경제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며 "박 대통령의 장점은 신뢰와 정직성이기에 자기 임기 내에 실현하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까지 진행된 경제민주화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경제민주화를 평가하는 건 말로만 진행됐기에 어렵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제도로 확답되어야 하기에 의회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입법적 결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시대의 요청에 의해 (경제민주화는)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아직 논의가 초보단계이기에 미리부터 (경제민주화가) 형식적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여당에도 여러 사람이 있기에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반국민의 일반의식에 부합하지 않는 정치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경제 참모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원래 대통령제에서 경제정책 총수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모든 정책의 최종 결정자인데 대통령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밀면, 그 밑 사람들은 따라가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야당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전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 자유시민으로 중립적인 사람"이라며 "(전향을 하는 등) 그런 식으로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신당,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서 그는 "최장집 교수가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늘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며 "최장집 교수와 함께하는 걸 보면 안철수 의원도 정당의 필요성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당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정당이라는 게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오랜 뿌리를 가진 지금의 양당도 국민에게 흔들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새 정당이 잘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여러 정치적 행보를 두고는 "정치권에 들어와 있으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흐름을 파악한 뒤) 본인의 정치적 진로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한다 못한다는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진보적 성향의 최장집 교수가 노동문제를 중시하는 것에 대해 "그 쪽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원래 최 교수의 생각"이라며 "안 의원의 생각이 거기에 딱 부합하느냐 아니냐는 두고 볼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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