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궐선거에서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힌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점차 활동 보폭을 넓히며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하는 분위기다. 그간의 어색한 긴장 관계를 깨고 호남 민심을 사이에 둔 '야권 주도권 쟁탈전'도 조기 점화되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오는 17일 고향 부산에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18일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거행되는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결국 민주당의 텃밭이자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호남에서 양 측이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 안 의원을 도왔던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은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 지도자가 되고자하는 안 의원 입장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이번 방문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호남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부터 광주를 찾아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혁신을 담은 이른바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18일 재차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 호남에서조차 '안철수 신당'에 지지율이 밀린 민주당으로서는 '텃밭 수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미 '세력화 의지'를 밝힌 안철수 의원이 점차 광폭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인재 영입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 말리는 개혁 경쟁이 시작됐다"며 "땅 따먹기처럼 안철수 진영과 우리가 인물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데, 창조적 사고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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