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황우여 대표를 예방해 "국정의 어려움이 있을 때 소위 영수회담으로 푸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렵고 정치적으로 소모적이기도 하다"며 "차라리 (영수회담을) 정례화 한다면 그때 그때 현안을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안보와 민생 현안 등의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여야 국정협의체의 구성과 운영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길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황우여 대표는 "여야 협의체에 대해선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구체화해서 저희들이 같이 뒷받침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여야 대표의 첫 상견례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간간이 뼈 있는 말도 오갔다. 황우여 대표는 "(김한길 대표의) 수락연설에 감동을 받았다"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양당이 국민 앞에 내보란 듯이 쇄신하고 공동으로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당과 정부를 감시하고 바른 말 해주시는 것을 달게 받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한길 대표는 "제 수락연설을 좋게 들어주셨다고 해서 고맙다. 제가 생각하기엔 수락연설 중에서도 '안보나 민생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을 제일 좋아하셨을 것 같다"면서 "그런데 (수락연설) 뒤에 보면 제1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 감시하는 역할도 매섭게 하겠다는 것도 있다.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김한길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노웅래 의원을, 남녀 대변인에 김관영·배재정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일부 당직을 인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유임돼, 한명숙 전 대표 시절부터 시작해 총 8명의 당 대표 및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대변인을 맡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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