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안철수, 민주 당권경쟁에 교문위 '어부지리 입성'?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안철수, 민주 당권경쟁에 교문위 '어부지리 입성'?

민주당 전당대회 "보이지 않는 손은 안철수"

국회 입성 일주일이 지나도록 상임위원회를 배정받지 못했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당초 자신이 희망했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 '어부지리 입성'할 공산이 커졌다. 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 선거를 이틀 앞두고 범주류 측 이용섭 후보가 자신의 상임위인 교문위를 안 의원에게 양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친안(親安) 표'를 얻기 위한 계산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 모두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미묘한 견제 구도를 이어가는 모습인데, "민주당 전당대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안철수"라는 비아냥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범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용섭 후보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의원이 교문위에 가려고 하는데 자리가 없어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 의원이 동의한다면 교문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가 교문위를 떠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실현시켜야 할 동지적·동반자적 관계"라며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본인이 원하는 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배려이자 도리"라고도 했다.

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9월까지 (민주당을) 혁신시킨 뒤 안 의원을 민주당으로 모시겠다"며 "10월 재보선에서 경쟁이 아니라 하나가 되면 훌륭한 인물을 공천해 승리할 수 있다"고 안 의원과 '동반자적 관계'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이 후보를 비롯한 친노 주류 세력은 김한길 후보로 상징되는 비주류 그룹에 비해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에 선을 그어왔고, 일부 친노 인사들은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의 '물밑 협상'까지 거론하며 안 의원 측과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동시에 비주류의 대표 주자로 나선 김한길 후보를 향해서도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에 찬 시선을 보내왔다.

실제 이용섭 후보는 전날까지만 해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교수가 국회의원이 됐고 하반기 정국이 어떻게 요동칠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김한길 후보께서 어떤 행동을 하실지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한다"고 김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007년 대선 당시 김한길 후보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전력을 거론하며 "당이 어렵고 힘들면 그 당을 개혁해 새롭게 탄생시키려고 노력해야지, 당이 좀 문제가 있고 어렵다고 해서 의원들을 빼가지고 다른 당을 만든다는 것이 분열적 리더십"이라고 비판한 뒤, "2007년 상황이 지금 상황하고 비슷하다"고도 했다.

이에 사회자가 '김한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철수 의원과 새로운 세력을 도모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것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렇듯 당내 비주류의 '안철수 연대'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왔던 이 후보가 먼저 상임위 양보까지 거론하며 '안철수 포용'의 제스처를 취한 것을 두고, "친(親)안철수 표를 얻기 위한 계산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 배정은 원내대표 소관인데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갑자기 안 의원에게 (상임위를) 양보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며 "지지율 상승을 위한 계산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국회 입성 일주일이 지나도록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했던 안철수 의원 입장에선 민주당 두 당권주자의 경쟁 구도와 맞물려 사실상 '어부지리'로 자신이 희망했던 교문위에서 활동할 길이 열렸다.

보궐선거로 입성한 안 의원의 경우 전임 의원인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상임위였던 정무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이 관행이지만, 정무위에서 활동하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안랩 주식 186만 주를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해, 안 의원 쪽에서 난색을 표해 왔다. 때문에 안 의원 측은 일부 비교섭단체 의원실과 접촉해 상임위 교체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