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D-2…김한길-이용섭 난타전

이용섭 "김한길 불법 선거운동", 김한길 "근거없는 음해"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한길-이용섭 양 후보의 공방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범주류 측의 이용섭 후보가 먼저 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는 "근거없는 음해"라고 맞서고 있다.

김한길 후보는 2일 "이용섭 후보는 근거없는 음해를 즉각 중단하라"며 전날 이 후보가 제기한 불법선거 운동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한길 후보 측이 권리당원 ARS 투표 당일인 5월1일 홍보용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이는 권리당원 ARS 투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불법 선거운동 및 투표 방해 행위"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중지와 재투표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당 선관위가 권리당원 투표기간 중 문자메시지 발송을 금지한다고 결정,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란 주장이다.

이에 김 후보는 "어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전화 홍보, 문자메시지는 금지사항으로 논의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후보 측의 음해라고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범주류 측 강기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이번 당 대표 선거가 '계파 선거'로 퇴색되고 있다며 이 후보와 이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는 친노 진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 며칠간 우리 민주당이 보인 모습을 뒤돌아보면 암담할 뿐"이라며 "세 명의 후보 중 한 분이 석연치 않게 사퇴하고 난 뒤 계파정치의 행태는 다시 고개를 들고 당의 주인인 당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줄 세우기'의 징조가 보이며, 같은 당 동지인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음해까지 자행돼 민주당의 혼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던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이용섭-강기정 단일화는 김한길을 어떻게든 떨어뜨리겠다는 분열적 행태"라며 "우리가 극복하고자 외치고 있는 계파주의 정치를 다시 부활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단일화 후 기사들이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 '친노 주류 결집 움직임' 이렇게 뽑았다"며 "제목이 사실이라면 이제까지 당을 장악해온 막강한 세력이 뒤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것 아닌가. 이번 전대를 통해 우리가 극복하고자 하는 계파주의 정치, 계파 패권주의가 되살아난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