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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당 지도부 찾아 '인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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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당 지도부 찾아 '인사 정치'

문희상 "마음에 쏙 들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민주당 지도부 방을 찾아가 환담을 나눴다. 안 의원이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민주당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안 의원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을 두고 안 의원 측은 "국회 등원 후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와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이날 오후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은 "본회의 기간 동안 인사를 못 드려서 찾아왔다"며 "사실 그 전에도 인사하고 싶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의정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문 위원장은 "노원병과 의정부는 붙어있기 때문에 공동운명체와 마찬가지"라고 말한 뒤, 자신이 속한 서예 동호회인 서도회에 관심이 있으면 가입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또, 문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결정과 미국에서 귀국할 당시 대선 단일화 과정에 대한 사과, 새 정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에 대해 "마음에 쏙 들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40여 분 간 만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문 위원장이) 새 정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란 말에 공감하시고 말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하고 덕담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에 앞서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안 의원은 "국회에 처음 들어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으니 많이 가르쳐 달라"며 "조언을 많이 구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의원선서에서 '정치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국회 활동에서 민주당이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지역구 현안과 겹치는 4호선 연장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문 위원장을 만난 이후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았다. 강 의장이 상임위원회 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강 의장 예방에서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에서 안 의원은 강 의장이 과학기술부 장관 재임 시절 자신이 장영실 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안 의원이 상을 받을 당시 강 의장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강 의장은 "그랬느냐. 그럼 그 때 한 턱 내셨어야 했다"고 농담을 했고, 안 의원은 "맞다.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큰 기여를 한 상"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면서 IT 산업에 뛰어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 강 의장은 1998년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에 취임해 정보통신부 기능까지 관할했다.

또 강 의장이 "정치를 할 때 미리 혼자 결정하지 말고 말을 많이 듣고 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강 의장을 만난 뒤 상임위 결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당장은 거기(백지신탁)에 대한 고려보다도 적합한 상임위가 뭐가 있는지 먼저 보고 그 다음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문성을 잘 발휘해서 공헌할 수 있는 분야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면서 폭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분야, 두 분야 중에서 택하게 될 것 같다"며 "최근은 교육 쪽이고 그 전에는 벤처기업과 창조 이런 쪽, 더 앞으로 가면 의료 쪽이 제가 현실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이제 구해봐야 한다"며 전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환경노동위원회로 올 것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방을 찾아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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