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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친노, 안철수에 '견제구' 던진 속내는?

安 놓고 친노-비노 갈등…폭로전부터 신당 비토까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 복귀 후 민주통합당 내 주류인 친노(親盧) 세력의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 패배 후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친노 그룹은 안 전 교수의 4.24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 후 지난 대선의 물밑 협상 과정까지 폭로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보선 이후 열리는 민주당 5.4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향후 당 주도권을 둘러싼 주류-비주류 세력의 갈등이 안 전 교수에 대한 입장 차이로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반격'…"미래 대통령? 실익없는 요구한 적 없다"

대표적인 것이 친노 쪽에서 폭로한 '미래 대통령 요구' 의혹이다. 안철수 전 교수 측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조건으로 안 전 교수를 '미래 대통령'으로 밝힐 것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간 말을 아껴오던 안철수 전 교수는 13일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단일화 과정에서 다양한 얘기가 나왔지만 세부적인 상황을 지금 거론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언급을 피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란한 친노, '폭로전'부터 신당 비토까지

안 전 교수의 이런 언급은 친노 측의 공세가 계속되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의 지역구 활동 개시와 동시에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은 잇따라 안 전 교수의 서울 노원병 출마 및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와 관련 "'지역주의를 벗어난다'는 설명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면서 "지역주의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극복해야지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교수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도 "신당 얘기가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다"며 "민주당이 혁신하고 신뢰받는다면 신당 논의도 상당 부분 수그러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래 대통령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홍영표 의원은 다음날에도 같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안 전 교수의 미지근한 선거 지원이 막판 표 결집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대선 패배 공동 책임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같은 날 한 초청 강연에서 "결점을 공개하지 않아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神)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고 안 전 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가 이후 서둘러 사과하기도 했다.

친노 '안철수 때리기', 속내는 당권 다툼?

친노 진영의 이런 '예민한' 반응은 안철수발(發) 야권 개편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아울러 재보선 직후 열리는 5.4 전당대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4.24 재보선 열흘 뒤로 예정돼 재보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부겸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이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친노 진영에선 마땅한 주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비주류 쪽은 노원병 보선을 관망하면서도 안 전 교수를 '연대의 대상'으로 삼아 당내 입지를 넓혀가려는 계획이다.

비주류인 김영환 의원은 12일 "안 전 교수와 협력의 씨앗을 심어둬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게 되면 명백한 굴욕을 당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보직 양보'를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 역시 "민주당이 안 전 교수를 적대 세력시 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친노 세력의 '안철수 견제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 진실공방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없고 서로 자제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이를 삼갈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교수 측과 친노 진영의 갈등의 씨앗을 아직 남아있다. 문재인 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이 100쪽이 넘는 대선 비망록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선 뒷 얘기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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