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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부인 김지선, 노원병 출마…"安 양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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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부인 김지선, 노원병 출마…"安 양보해 달라"

"노회찬 대리 출마 아냐…X파일 국민 법정 선거"

'안기부 X파일' 사건 폭로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58) 씨가 10일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병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 후보는 안 전 교수를 향해 '양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미 지난 8일 당의 공천을 받은 김지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노회찬·심상정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4.24 선거는 거대 재벌과 부도덕한 권력에 의해 짓밟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며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한 국민 법정인 이번 선거에서 정의가 무엇인지 노원 주민의 힘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 '안기부 X파일' 사건 폭로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 씨가 10일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노회찬 대리 출마 아니야…배우자 아닌 김지선으로 출마"

김 후보는 일각의 '지역구 세습'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노회찬 대표가 제 삶을 대신 살 수 없는 것처럼, 노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사회적 약자가 존중받고,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과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의 배우자가 아닌 김지선으로 출마한다"고 못 박았다.

노동 운동가 출신의 김 후보는 "참담한 노동 현실 속에서 온몸을 내던져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워 왔고, 여성 인권 운동의 일선에서 일했다. 또 노원구 상계동의 지역 공동체를 일구는 생활 정치인으로 살아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오는 11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교수를 향해선 "양보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번 선거의 이미를 안 전 교수가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식 새 정치'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그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정권이 출범했지만 낡은 정치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여전히 높고 새 정치에 대한 바람은 뜨겁다"며 "그런데 무엇이 새 정치인가? 새 얼굴이 곧 새 정치인가?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새 정치냐"고 반문했다. 안 전 교수가 대선 후보 시절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서민의 아픔을 어루만질 국회의원과 정당이 부족한 것이 정치가 불신 당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민생을 위한 대안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것이 바로 새 정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6세에 공장에 취직한 뒤 노동 운동에 전념해온 인천 지역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1978년 '인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인천지역 해고노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40세에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8년간 노원지역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지도위원과 오늘의 여성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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