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율이 제 1야당인 민주통합당을 제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 잇따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의 성인남녀 1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2.8%포인트, 95% 신뢰수준) 결과에 따르면,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37%, 안철수 신당 23%, 민주당 11%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이 1%, 진보정의당이 1%, 의견 유보는 28%였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3월 첫째 주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은 44%에서 7%포인트, 민주당은 21%에서 10%포인트 하락했고, 무당파와 의견 유보자는 32%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안철수 신당은 기존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상당수를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자의 8%, 민주당 지지자의 38%가 신당으로 이탈할 것으로 조사됐고, 원래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경우 30%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노원병 출마, 부정적 의견이 다소 우세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선 40%가 '좋게 보지 않는다'고 답해 '좋게 본다'(38%)는 의견보다 다소 높았다. 의견 표명을 유보한 응답자는 22%였다.
연령별로는 20대의 58%, 30대의 52%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40대에서 33%, 50대의 24%, 60세 이상의 25%만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25%가 '좋게 본다', 53%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자 중 56%가 '좋게 본다', 29%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하는 등 민주당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노원병 출마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선 출마 선언 후…安 신당, 민주 지지율 2배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하락을 예고하는 조사는 처음이 아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36.1%에 이어 안철수 신당이 23.6%로 2위에 올랐고, 민주당은 지지율이 10.6%로 주저 앉았다. 특히 민주당의 아성(牙成)인 호남권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안 전 교수의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4일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40.1%)에 이어 안철수 신당이 29.4%로 민주당(11.6%)보다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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