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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일방통행'…새누리당도 "5년 어떻게 보낼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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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일방통행'…새누리당도 "5년 어떻게 보낼지 걱정"

非朴계 비판 이어져…"朴 담화 이후 협상 더 꼬여"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원안 통과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야당 압박용'이었던 대국민 담화가 집권 초기 '국회 압박 정치'의 서막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인 가운데, 쓴 소리는 주로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김용태 "야당 파트너로 인정해야…朴 담화 이후 협상 더 꼬여"

친이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5일 박 대통령을 향해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현실 인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향후 5년을 내다봤을 때 가장 중요한 협상 파트너인 야당을 너무나 급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적절했느냐는 문제 의식이 생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너무 강수를 두어 야당을 궁지에 몰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며 "야당과의 관계 설정 첫 번째 단추를 이런 식으로 꿰게 되면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격앙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그 내용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 국회에서 여야간 협상이 거의 막바지, 99%까지 왔는데 어제 대통령의 담화 때문에 그것은 조금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전날 담화가 여당 지도부에게 사실상 '양보 불가'라는 시그널로 읽히면서 막바지 단계에 이른 협상이 다시 꼬여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 뒤 열린 심야 협상에서 '종합유선방송국의 인허가권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기되 법률 제개정권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기자'는 협상안을 접고 다시 인허가권까지 미래부로 넘기는 '원안 고수'를 주장했고, 이에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김 의원은 "거의 모든 것은 협상을 끝내서 쟁점을 한두 개까지 남겨놓은 상황까지 끌고 왔는데 외부 환경이 '야당의 항복을 받아내라'는 식으로 돼버리니까 집권여당 지도부로서는 딱히 할 일이 없는 딱한 사정이 되어 버린 것 같다"고 평했다.

비박계는 부글부글…조해진 "통치의 시대 가고 정치만 가능한 시대"

역시 비박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 역시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통치가 가능한 시대는 갔고 정치만 가능한 시대"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판했다.

그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절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작성 과정에서도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으로부터 의견 수렴 과정도 없지 않았냐. 국회에 제출할 때도 사전에 야당에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협조 요청을 안했다"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목소리가 당내에서 소수에 그친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의 '타협 불가' 시그널 이후 지도부를 비롯한 당 전체가 '강경 모드'로 전환된 상황이지만, 친박계가 장악한 당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여의치 않다.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이러다 정말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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