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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무성 출마…'판 커진' 재보선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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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무성 출마…'판 커진' 재보선 전망은?

여야, 단 3석 놓고 '사활을 건 전면전' 예고

4.24 재보궐선거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로 판이 커졌다. 단 3석을 놓고 겨루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정치적 의미는 격상됐다는 평이다.

당초 4월 재보선은 새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열리는 선거이기 때문에 정권 심판론 차원의 치열한 공방전도, 큰 의미 부여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장 각 진영은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안 전 후보 입장에선 서울 노원병 출마가 '정치 복귀 무대'인 만큼 이번 선거가 지난 대선 못지않게 중요하고,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도 대선 패배 후 무력감에 빠진 당을 추스르는 재기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선거다.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새 정부 출범 초 국정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단 한 석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4월 재보선의 성적표가 나쁘면 가뜩이나 '허니문'이 짧았던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질 뿐더러 당내 비주류의 '반격'도 표면화 될 수 있다.

▲ 오는 4월 열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로 판이 커졌다. 단 3석을 놓고 겨루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정치적 의미는 격상됐다는 평이다. ⓒ프레시안, 뉴시스

'정치 1번지' 부상한 노원병…'야-야 대결' 촉각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은 안철수 전 후보의 출마로 순식간에 '정치 1번지'로 부상한 서울 노원병이다.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이라 일단은 야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관심은 여야의 충돌보다는 야권 단일화 여부에 쏠린다. 여야의 대결이 아닌 '야-야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단 민주당으로선 안 전 후보의 출마로 스텝이 꼬인 상황이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면, 신당 창당을 거쳐 야권의 대안 세력으로 부상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독자 출마'를 고집할 수도 없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후보의 양보를 받아낸 만큼, 여론조사 등에서 안 전 후보가 압도적 우위에 선다면 독자 후보 출마를 끝까지 밀고나갈 명분이 없는 것이다.

분당 이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군소 야당들도 독자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얼마나 '깔끔한' 단일화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 입장에선 출마 선언을 한 이상 '무조건 고(go)'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출마가 신당 창당과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도약까지 염두에 둔 승부수인 만큼, 과거처럼 중간에 포기할 수도, 경로를 틀기도 쉽지 않다. 다만 야권의 반발을 봉합하지 못한 채 독자 노선을 밀고 나가다 실패한다면, 추후 야권의 '공적'이 될 수 있는 위험 부담도 존재한다.

안 전 후보의 출마 선언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도 조만간 후보자 물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당내에선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거론돼 왔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안 전 후보의 출마로 '인물 선거'가 된 만큼, 제3의 '깜짝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최후의 접전지' 될 부산 영도

4월 재보선의 '2차 접전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 영도에도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일단 초반 기세는 새누리당이 잡은 분위기다.

일찍부터 영도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새 정부의 '핵심 실세'로 꼽혀 패배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된 이상 민주당도 대항마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3곳의 선거구 중 서울이 야권에 비교적 유리하고,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란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은 여야 모두에게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후의 접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 측이 세 지역 모두에서 후보를 낼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돼, '안철수 변수'가 재보선 전반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끈다.

개별 정치인의 면면만 놓고 봐도 이번 재보선의 무게가 적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직후에 열리는 재보선은 보통 거물급 정치 지도자들이 정계에 입문하거나 복귀하는 무대로 활용돼 왔다는 점에서, 안철수·김무성 두 명의 정치인들의 복귀가 여야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두 번의 '중도 사퇴' 고배를 마신 뒤 본격적인 '여의도 입성' 무대가 될 것이고, 지난 대선 전까지 사실상 '야인' 생활을 해온 김무성 전 원내대표에게도 이번 대선은 당 전면에 설 수 있는 관문이다. 앞서 1998년 4월 재보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2003년 4월 선거에선 유시민 전 의원이 각각 나서 여야의 정치 지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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