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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지명자 "젖 먹을 때 지은 죄 생각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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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지명자 "젖 먹을 때 지은 죄 생각 나"

"朴 측, 온갖 것 검증 다 해"…인사청문회 불만 토로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인선된 정홍원(69) 지명자가 향후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신상털기라는 느낌이 없지 않다"면서 "(박 당선인 측이) 온갖 것을 다 검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지명자는 8일 총리 후보자 발표 직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문회와 국회 동의 절차가 있기 때문에, 동의 절차 전에 저의 소신은 피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가 7일 인수위원회에서 총리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 지명 첫 일성으로 "저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강조한 그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같이 보통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우시겠다고 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저는 '보통 사람을 중시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들께서 많이 염려해 주시고 기대해주신다면 저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단한 소감 발표 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선 김용준 전 총리 지명자의 낙마 이후 '강화된 검증 절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정 지명자는 "검증은 제가 한 게 아니라서, 제가 그 답을 드리는 게 소관을 넘어서는 얘기 같다"면서도 "온갖 것을 다 (검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용준 전 지명자의 낙마 이후 박근혜 당선인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겨냥해 '신상털기'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에 대해선 대체로 말을 아꼈다. 정 지명자는 '신상털기 식 청문회란 논란이 많은데,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답을 드리면 청문회를 하실 분들에 대한 실례가 될 것 같아서 (답을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문회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하도 신상털기가… 사실 느낌으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서, 저도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나' 생각까지 난다"며 "가만 혼자 생각해보니 젖 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난다. 이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합격 뒤 줄곧 검찰에만 머물렀던 그가 정부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총리직에 적절하느냐는 지적엔 "검사직만 한 것은 아니고,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했고 변호사도 했고 여러 경험을 해 봤다"면서 "부족한 점은 많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남은 2차 인선에 대해 '책임총리'로서 박 당선인과 어떤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지명된 순간 다 얘기하라는 건 좀 심한 것 같고, 앞으로 생각도 하고 상의도 하겠다"면서 "책임총리라는 것은 (당선인을) 정확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정홍원 지명자와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이 강화됐다고 하는데, 어떤 검증이 있었나?
=검증을 제가 한 게 아니라서 제가 그 얘기에 답을 드리는 게 소관을 넘어서는 얘기 같은데,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선인 측이 자료 요구를 한 게 있나? 당선인으로붙터 총리직 제안을 받은 것은 언제인가?
=제안 받은 것은 며칠 전이다. 자료는 제가 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 자료에 의해 온갖 것을 수집해서 구체적으로 검증 팀이 어떤 것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아까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어떤 점에서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총리직을 수행할 예정인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은 청문회 과정에서 말씀드릴 기회 있기 때문에 그 때 이해해 주시고, 그리고 저는 제가 잘났다고 생각도 안 하고,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뛰어난 스펙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보통 사람이라 생각한다.

-'신상털기 식 인사청문회'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스스로 돌아볼 때 이런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나?
=그 답을 드리면 청문회 하실 분들에 대한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그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박근혜 당선인이 총리에게 장관 추천권을 보장한다고 했는데, 언제 어떤 컨셉으로 인선 발표할 것이고, 장관 후보자 인선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지명되는 순간 미주알고주알 다 까놓으라 하는 건 좀 심하신 것 같고, 앞으로 제가 생각도 해보고 상의해 가면서 그리 하겠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당선인은 책임 총리제를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후보자가 생각하는 책임총리는 무엇인가?
=책임총리라는 것은, 저는 정확하게 보필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게 책임총리 아니겠냐 하는 생각 갖고 있다.

-총리직 수락에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또 어떤 결심으로 총리직을 수락하게 됐나?
=하도 신상털기가…. 사실 느낌으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서, 저도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나' 생각까지 났다. 가만 혼자 생각해보니 젖 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난다. 이것으로 대신하겠다.

-검사 경력만 있는데, 총리 업무에는 전반적인 경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검사직만 한 것은 아니고,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해봤고 변호사도 해봤고 여러 경험 해봤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점은 많이 있으나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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