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일 쏟아지며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이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의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지며 이 후보자가 스스로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1호 인사'인 이 후보자를 '엄호'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성태 "여당 입장에서도 가볍게 볼 사안 아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7일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집권여당 입장에서 볼 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인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 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실정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단호하게 판단해야 한다. 야당이 연일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제대로 방어조차 할 수 없는 뭔가 있다면 (헌법재판관 임명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이 적절한 인사를 추천하지 못했다면 국회가 이를 바로잡고 막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야권과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권성동 "이동흡 의혹? 헌재 내 헤게모니 싸움 때문"
반면 이 후보자 인선을 그대로 밀고가겠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 후보자는 6년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했고, 6년간 헌법재판관으로 있으면서 별다른 구설수나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아 기본적으로 재판소장으로서 적격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후보자를 적극 두둔했다.
권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헌법재판소 내부에 굉장한 헤게모니 다툼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며 관련 의혹을 헌재 내부의 '권력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는 질문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 이 문제가 공론화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재까지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딸 취업 특혜, 대기업 협찬 지시,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위장 전입, 논문 표절, 후배 법관에게 성매매 권유, 부부동반 해외출장,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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