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찾아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먼저 박 당선인은 "제가 오늘 18대 대통령 당선자로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힘, 그 애국의 정신이 우리 국민과 후손의 마음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며 '대탕평 인사'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어렵다. 주부님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기간 공약한 경제민주화 시행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당선인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자산"이라며 "이제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19일 밤 당선 확정 이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박근혜 당선자. ⓒ뉴시스 |
한편 박 당선인은 자신에게 패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 후보님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나 문재인 후보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앞서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9시께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 선대위 주요 인사들과 헌화 및 묵념을 했다. 방명록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보강된 경호 인력은 박 당선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현충원 입구엔 폴리스라인과 검색대가 설치됐고, 박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당사 기자실엔 폭발물 검색대와 폭발물 탐지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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