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양당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에선 지난 4.11 총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부산 사상에서 맞붙었던 27살 정치신인 손수조 위원장이, 문 후보 쪽에선 노동·인권 문제 등 각종 사회현안에 목소리를 냈던 배우 김여진 씨가 마지막 찬조 연설자로 나서기로 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나선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왼쪽)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찬조연설자인 배우 김여진 씨. ⓒ연합뉴스 |
손수조 "문재인, 총선 때 경쟁했던 것이 창피해"
먼저 박 후보 측 연설자로 나선 손수조 위원장은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대결했던 점을 거론하며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정치'를 비판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불한당 같은 짓", "총선에서 (나와) 경쟁했다는 것이 창피한 노릇"이란 격한 표현도 나왔다.
손 위원장은 방송 녹화에서 "저는 지난 4.11 총선에서 열정 하나만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후보감이라며 야당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것도 가장 정치세가 약한 저를 상대로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너무했다. 정치 초년생이며, 30여 년이나 어린 저에게 흑색선전을 했다"며 "하긴, 대통령 후보감이니 떨어지면 창피를 당할까봐 노심초사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를 문재인 후보가 서슴없이 저지르는 것을 볼 때 '아 저 분은 대통령감이 아니구나'하고 느꼈다"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민주당에서 벌이고 있는 흑색선전은 당선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그 분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상식도 도덕도 없는 불한당이나 하는 짓을 인권 변호사를 했다는 분이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와) 경쟁했다는 것이 창피한 노릇"이라며 "제가 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손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아무 스펙도 없는 저를 단지 열정만 보고 기회를 줬다"며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있다. 실제로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2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여진 "안철수의 꿈은 문재인의 꿈…새 드라마 주인공 만들어 달라"
반면 문재인 후보 측 찬조 연설자로 나선 김여진 씨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자였던 자신이 어떻게 문 후보의 연설자로 나서게 됐는지 설명하며 '우리가 열망하는 새로운 드라마의 주인공, 문재인'이란 컨셉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김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했던 문재인 후보의 찬조 연설에 나선 것은, 앞선 라디오 찬조 연설을 통해 발견한 '인간 문재인'에게서 안철수 후보를 통해 우리가 꿈꾸던 새 정치가 바로 문재인 후보가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씨는 문재인 후보의 라디오 찬조 연설 <살아온 삶을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문재인 스토리>를 그간의 낭독 식 연설이 아닌 '다큐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김여진 씨는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은 항상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사람인 반면, 주인공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하나같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쪽"이라며 "문 후보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주인공이다. 12월19일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드라마에 우리 모두가 참여하면 역경을 헤치고 끝내 약자 편이 되었던 <이산>의 정조대왕,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대왕, <추적자>의 백홍석과 같은 드라마 속 영웅들처럼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그런 사람을 주인공으로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수조 위원장의 찬조 연설은 17일 오후 9시35분 SBS에서, 김여진 씨의 찬조 연설은 다음날인 18일 오후 6시40분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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