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위로 차 만난 자리'라는 게 양 측의 설명이지만, 후보 사퇴 후 안 전 후보의 '칩거'가 장기화되는 와중의 회동이라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양 측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후보직 사퇴 사흘 뒤인 지난 26일 손학규 상임고문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넘게 만찬을 함께했다. 손 고문이 안 전 후보의 사퇴 위로 차 만남을 제안했고, 이에 안 전 후보가 응하면서 회동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후보 사퇴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 여부가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민감한 시기에, 문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손 고문과 역시 문 후보의 경쟁자였던 안 후보가 만났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의 잇단 회동 요청을 외면해온 안 전 후보가 먼저 손 고문을 만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안 전 후보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안 전 후보 측은 내달 3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한 차례 연기했던 선거 캠프 해단식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엔 안 전 후보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대선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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