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수도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이틀간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을 할 충청권을 주로 공략한 데 이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수도권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건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는 민생이 어려운데 미래를 얘기하지 않고 과거 얘기만 하고 있다"며 "도대체 이 후보는 과거와 싸우기 위해 (선거에) 나온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총선에서도 효과를 봤던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또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는 "(문 후보는)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신이 핵심적으로 추진한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조차도 야당이 되자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소신 없이 말을 바꿨다"며 "이런 후보에게 여러분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노무현 정권은) 민생은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정권을 잡자마자 허구한 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 과거사를 청산하겠다고 하면서 이념 투쟁에만 몰두했다"며 "그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됐다. 정말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국민이 준 소중한 기회를 다 날려버리고 이제와서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다시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 투쟁에 빠져 나라를 두 쪽 내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나. 제 눈엔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보다 민생부터 살리겠다"며 "저는 개인을 위한 어떤 이해관계나 야욕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국민만 보고 어떤 곳에도 시선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의 힘으로 실패한 과거 정부의 부활을 막아 달라. 또 국민을 고생시킬 일 있느냐"며 "책임 있는 미래와 국민 통합으로 가는 길을 열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양천구에 이어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방문한 뒤, 김포와 인천 일대 15곳의 유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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