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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송 전쟁 '후끈'…"박근혜 핫~","국밥 먹던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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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송 전쟁 '후끈'…"박근혜 핫~","국밥 먹던 MB"

로고송에 무슨 내용 담았나…朴 로고송, 성 상품화 논란도

"박근혜 사랑이 눈에 내리면 / 내 앞엔 박근혜 있고 / 내 귀에 내리면 / 박근혜가 사랑을 속삭이고~ / 박근혜를 내 품에 안으며 / 또다시 행복해지면 / 해가 비추는 그 길을 따라 / 걷다가 걷다가 걷다보면 바로 박근혜가 있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로고송 <사랑비>)

27일 오후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대형마트 앞. 빨간 점퍼에 빨간 목도리, 빨간 운동화로 무장한 채 경쾌하게 춤을 추는 청년 20여 명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공개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로고송 <사랑비>였다.

'박근혜가 내려와~'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로고송에 일부 젊은층은 "따라부르기 쉽다"며 흥얼거리기도 했지만, 취재진들 사이에서조차 "박근혜를 내 품에 안으며~"란 가사에 "민망하다", "오그라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27일 대전역 앞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각 후보 간 '로고송 전쟁'도 막이 올랐다. 어느 진영이 더 재치 있고 신선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유권자의 관심을 사로잡을지 '홍보 전쟁'에 사활이 걸린 것.

과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 DOC의 <DOC와 춤을>을 개사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2002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통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기타 치는 대통령>이 표심을 자극했다.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메인 로고송인 <성공송>과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개사한 <명박만 믿어>를 통해 '국민성공시대'를 어필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사용한 박상철의 트로트 <무조건>은 이후 18대 총선에서 194명의 후보가 사용할 만큼 '로고송의 바이블'이 됐다.

대선 후보 로고송, 노래에 '선거 전략' 담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각 진영의 로고송 전쟁이 뜨겁다. 28일 각 후보가 내놓은 선거 로고송은 박근혜 후보가 19곡,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7곡에 달한다. 대부분 익숙한 대중가요를 개사해 만든 노래지만, 가사 곳곳에 각 캠프의 선거 전략을 담기도 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의 경우 로고송에서도 '여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찍을 거란 직감이 와 /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 / 우린 믿고 있어 1번 박근혜(중략) / 스텝 바이 스텝~ 온리 원~1번 박근혜 / 이젠 여성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 (씨엔블루, <직감>)

"넌 아직 박근혜를 몰라 얼마나 잘하는지 / 니가 쉽게 볼 여자가 아닌 걸 /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박근혜 / 박근혜 믿어믿어~예쁜 사람 예쁘잖아" (시크릿, <사랑은 무브>)


"박근혜가 죽여줘요~" 朴 후보 로고송, '성 상품화' 논란도

그러나 일부 노래는 선정적인 가사로 '성 상품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인기 트로트곡인 가수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아름다운 근혜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은 브이라인 공약은 에스라인"으로 개사하고 후렴구에선 "박근혜가 죽여줘요~"를 여러 번 되풀이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박 후보 측이 수차례 '여성 대통령'을 강조하며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생식기 발언',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출산 그림'에 발끈해온 상황에서, 논란을 자처한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해당 로고송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일각에선 이런 문제제기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홍성담 화백의 그림을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연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취재진으로부터 해당 로고송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 로고송은 안 쓰기로 했다"면서도 "표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이중적인 의미가 있고, 이중적인 의미를 의도적으로 그렇게(성 상품화)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조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로고송 "텅 빈 시장 바구니 보며 국밥 먹던 MB 생각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경우 로고송에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내용을 주로 담았다. 캐롤 등 주로 발랄한 노래를 선보인 문 후보 측은 "5년간 우리 국민 속을 만큼 속았지. 대통령 한 명 때문에 힘들게도 살았지"(<루돌프 사슴코>)라며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웠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8일 대전역을 방문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도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개사한 로고송엔 "텅 빈 시장 바구니 바라보며 국밥 먹던 MB 생각이 나 화가 나네. 이번엔 대통령 제대로 뽑아요. 문재인 기호 2번 국민을 위할 사람"이란 내용을 담았다.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한 노래도 있었다. 씨스타의 <SO COOL>을 개사한 로고송에선 도입부에 "Are you ready? 문재인&안철수 We're 야권 단일 콜라보레이션~"란 내용의 랩이 나온다.

'노동자 후보' 김소연, <전노협 진군가> 로고송으로

노동운동 진영에서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김소연 무소속 후보의 로고송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륭전자 투쟁의 주역인 김 후보는 <전노협 진군가>를 개사한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민중가요에서 많이 쓰이는 전형적인 행진곡 풍의 노래로, 쌍용차 해고 문제·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 등 노동 현안을 내레이션으로 담았다.

"노동자 후보의 정체성을 담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선 "고리타분하다",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없는 노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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